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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지 특별취재] Made in Korea, 변화 시점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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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지 특별취재] Made in Korea, 변화 시점에 서다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8.04.19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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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Dental South China Show, 광저우 덴탈쇼를 가다 ②
중국 최대 국제전시회인 제23회 Dental South China(광저우 전시회)가 지난 4월 4일(수)부터 7일(토)까지 중국 3대 도시중 하나인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서 개최됐다. 본지는 중국 광저우 전시 현지 취재를 통해 과거 카피캣에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가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현황과 한국치과산업의 전략에 대해 시리즈로 살펴본다.
디지털 시장 진출 가속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디지털 장비 업체들은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내 대형 치과기공소들 중 약 80%가 광동지역에 밀집돼 있고 이들 기공소들은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보철물 수주 시장진출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대형 기공소들이 5억~10억대 대형 CAD/CAM 장비를 여러 대 설치하고, 산업용 엔지니어들을 투입해 대규모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기공물 제작 업무 직원만 3천 명이 넘는 곳도 있다. 따라서 자본과 기술 그리고 경험이 축적되며 더욱 완벽한 솔루션을 구축 중이어서 일각에서는 중국 내 CAD/CAM 기본 수준은 이미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부 중국산 구강스캐너도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3D Printer는 독일, 미국산 외에도 다수 중국 제조 브랜드들도 선보여, 디지털 시장으로의 발빠른 판도 변화를 나타냈다.
 
이번 중국전시회에 참가한 한 개원의는 “(중국제품들의 약진은) 충격적이다. 아직은 퀄리티가 검증되지 않았지만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다. 우리가 진료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중국은 특허 장벽 울타리 안에서 다른 나라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여러 각 장점들을 하나에 다 모았다.

 지금은 다소 질이 떨어져 보이지만 사용하다보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 무엇보다 유저 인터페이스가 좋은 것이 강점이다. 시간이 흘러 퀄리티가 뒷받침된다면 한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도 쉽게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말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중국시장 속 ‘Made in Korea’
과거 한국 제품의 중국 시장 내 인지도와 선호도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제품대비 우수한 가성비에 힘입은 바 컸다.

그러나 중국 내 제조산업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중국 정부의 제조업 육성 및 투자정책에 힘입어 지난 10여 년간 중국 제조산업은 치과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치과산업 시장은 분야에 따라 한국이 5~6년전 정도 앞선 수준이나 중국시장의 고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올해 광저우 전시회는 총 3개층 8개홀로, 1층은 DentsplySirona,  KavoKerr,  Planmeca,  IvoclarVivadent,  Straumann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독일관이 전진 배치돼 각종 첨단 제품들을 선보였다. 국내기업으로는 신흥, 오스템, 바텍, 덴티움, 메가젠, 덴티스, 레이 등이 중국 시장 내 한국을 대표하는 메인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2층은 총 45개사가 참여한 한국관과 35개사가 참여한 대만관, 중국 화남지역 불산남해 전시관 등이 위치했다. 별도로 2층에는 포인트닉스, DK 문교, 디오, hdx, dof, 메타바이오메드, 세신, 세양, 네오바이오텍, 마이크로엔엑스, csm 등이 차지했다. 3층은 중국업체 대다수와 국내에서는 오소선 등이 참여했다.

이번 한국관은 전체적인 부스 디자인과 배치가 세련되고 개방감 있는 구조로 한국제품의 품격을 알리는데 일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 기업들의 주요 전시품목은 임플란트, CT, 체어, 소장비, CAD/CAM, 3D Printer 등 디지털 장비와 치과기구류 및 콤포지트 레진, 인상재, 교정재료, 골이식재 등 다양하게 포진했다.
중국 치과의사는 약 13만 명으로 현재 치과의사 1인당 국민수는 약 1만 명 수준이다. 중국정부는 중국 의학계가 ‘품질혁명’을 필요로 하며 업계 발전을 제약하는 주된 원인은 인재 부족이라고 보고 이 수치를 오는 2030년까지 1인당 4000~5000명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20년간 치과병의원 수를 5배 규모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위생부(生部)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치과 수는 종합병원이 1만8000개, 치과 전문병원 344개이며, 개인치과의원까지 합하면 총 6만5000개에 달한다.

중국시장은 ‘한국산’ 제품의 프리미엄이 다소 유효하나 중국 내 자국 제품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한국 제품은 저렴하고 접근성이 우수한 중국산과 경쟁해야 하고, 선진국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도 노크해야 하는 이중 공략 고민에 빠졌다. 중국 시장 내 적절한 포지셔닝을 고민해야 할 때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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