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학생의 학생의 시점] 치대생이 바라본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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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학생의 학생의 시점] 치대생이 바라본 통일
  • 김정현 학생
  • 승인 2018.04.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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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치과대학 본과 2학년 김정현
김정현(경희대학교치과대학 2학년) 학생

“우리의 소원은 통일~” 어렸을 적 학교에서 한 번쯤 다 같이 불렀을 이 노래를 평양에서 남한 가수들이 열창했다. 이달 1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 공연에서 마지막 곡으로 남한 가수들이 다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공연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마무리됐다. 한때는 정말 와닿지 않던 통일이라는 단어가 어느덧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올해 들어 남북한의 교류가 많아지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남북한의 통일에 쏠리고 있다.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공동입장을 한 것을 비롯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팀 ‘코리아’로 같이 팀을 이루어 경기를 하기도 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그중에서도 치과 분야에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를 치료하며 화제를 모았다. 남한으로 북한을 대표해서 온 선수가 근관치료를 받지 못해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는 뉴스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북한의 치과 치료 수준이 어떻기에 국가대표 선수가 근관치료를 남한에 와서 급하게 받아야 했을까? 

북한 주민들의 구강상태에 대한 정보가 터무니없이 부족했지만 알아본 바로는 북한에서는 치과치료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평범한 대학생들도 어금니 3~4개가 없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 사실 북한 주민들의 구강 상태는 안 좋을 수밖에 없다. 

북한에서는 2017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각종 치과위생용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생겼다. 그전까지는 일반적인 칫솔이나 치약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이 낸 통계에 따르면 남북한의 통일에 드는 비용은 대략 1000조 이상이라고 한다. 통일이 될 때를 대비해 치과분야에서도 준비를 많이 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북한과 남한의 용어 사용이 다르기 때문에 용어의 재정비가 급선무이다. 다행히 2016년부터 북한의 구강과는 치과로, 구강병원은 치과병원으로, 구강의사는 치과의사로 명칭이 변경됐지만, 그 외의 용어들은 상당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치과용어를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많은 수의 보철환자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 탈북민 중 치과치료를 받는 환자의 40% 이상이 보철치료를 받는 환자라고 한다. 구강위생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결손된 치아를 가진 환자가 많을 거라 예상한다. 북한의 인구 수는 약 2500만 명 정도이다. 기존에 보철치료를 받던 환자들과 치주상태도 많이 다를 것이고 치료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보철치료뿐만 아니라 신경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수의 환자가 생겨날 때를 대비해 북한 주민들의 구강 상태에 대한 정보와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수립하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구강병 예방 차원에서의 준비도 필요하다. 북한에서는 초콜릿이나 사탕 등 군것질거리가 많이 없다. 고위층 주민의 생일날에나 초코파이 한 상자로 쌓아 올린 케이크가 나온다고 한다. 통일이 되고 나면 북한 주민들이 군것질거리를 많이 찾을 것이다. 구강관리습관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설탕이 많이 들어간 군것질거리를 자주 섭취하게 된다면 구강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통일 직후 구강관리 용품에 대한 지급과 올바른 양치법 등 올바른 예방법에 대해서 잘 알려줄 필요가 있다.

아직 치과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기에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이 기사를 쓰면서 전에는 몰랐던 북한 주민들의 실태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다. 아직 치과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때로는 공부가 힘들기도 하지만, 통일이 된다면 자신 있게 북한 주민들에게 치과치료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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