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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원장의 생각] 변화와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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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원장의 생각] 변화와 신념
  • 이효연 원장
  • 승인 2018.03.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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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소래안치과) 원장

600여 년 전 고려 말에 조선의 세 번째 왕이 된 이방원과 고려의 마지막 충신인 정몽주가 만나서 술 한 잔을 마시며 나눈 시조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먼저 이방원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로 시작하는 시조 한 수를 읊으면서 정몽주에게 새로이 시작되는 왕조에 동참할 것을 은근히 권유하자, 정몽주가 “이 몸이 죽어죽어 일백번 고쳐죽어…”로 시작되는 시조 한 수로 자신은 고려의 왕조에 변함없는 충성을 다 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두 사람 모두 한 시대의 큰 기둥이 될 만한 사람들이었지만 생각하는 바가 달라 서로 다른 길을 택했고, 결국 정몽주는 개성 선죽교에서 이방원의 밀사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선죽교 앞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정몽주가 말을 거꾸로 타고 다리를 건넜다 하니 죽음을 무릅쓰고도 자신의 지조를 지키려 했던 모습에 절로 숙연해지며, 새로운 시대의 준비를 위해 역사의 오명을 무릅쓴 이방원의 결단도 남달라 보인다. 

역사적 사실의 선악은 해석하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니 지금 그것을 가리려는 뜻은 없다.

단지 두 시조를 읽다가 변화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두 시조의  내용을 각각 한 단어로 대별해 본다면 ‘변화’와 ‘신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변화와 신념은 묘한 관계이다. 변화를 추구하다보면 마치 신념이 없는 듯하고, 신념 있게 행동하다보면 변화된 상황을 놓쳐 판단을 그르치기도 한다. 

둘은 상반되지만 아주 중요한 개념이라 서로 놓치지도 말아야 하며 또한 치우치지도 말아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해간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는 명제 이외의 모든 것은 변한다.

사람도 사물도 가치관도 진리라고 얘기되어지는 것조차도 말이다.

다행인 것은 그 변화가 파도가 치는 것처럼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은 변화들이 소리도 없이 쌓이다가 어느 순간 큰 변화가 온다. 마치 소리도 없이 쌓이는 눈에 큰 나무의 굵은 가지가 뚝 부러져 버리듯. 

변화와 신념의 관계가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름드리나무로 의연하게 서있다가도 작은 눈송이가 쌓여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면 가지 하나를 뚝 부러뜨려 내는 것.

자잘한 변화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면 그것은 신념이 없는 가벼운 행동이겠지만, 큰 변화의 시기에 변화하는 것은 신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새로운 미지의 곳으로 두려움 없이 뛰어드는 용기는 신념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요즈음 세상은 참 빠르게 변화한다.

오랜 인간의 역사에는 이런 변화의 시기가 몇 번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어떤 틀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것이 10년 후일지 100년 후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우리가 사는 지금은 변화의 시기라는 것이다. 이미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면 새로운 많은 것들이 보인다. 

옛날에는 정몽주의 충정이 참 감동적이었다. 

요즈음은 이방원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개가 좋아 보인다. 이방원과 정몽주가 같이 만드는 나라를 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옳고 그른 것을 가리는 것은 참 어렵다. 변화의 시기에는 그 기준조차 변할 때가 있으니 더욱 어렵다. 

마음을 가볍게 갖고 새로운 것을 즐기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관심을 갖고 즐기다 보면 내게도 큰 변화의 물결이 찾아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때에는 용기를 갖고 새로운 세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생각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바로 나를 바꾼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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