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고 싶은 ‘단톡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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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고 싶은 ‘단톡 감옥’
  • 정동훈기자
  • 승인 2018.02.22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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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업무지시 줄이는 근로문화 확산 필요

흔히 단톡방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메신저의 단체 대화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스탭들이 늘고 있다. 

퇴근하거나 쉬는 날에도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림 소리로 인해 단체 대화방은 ‘단톡 감옥’이라고까지 불린다. 

단톡방에서는 밤 9시가 넘어도 업무용 메시지는 기본, 업무가 아닌 가상화폐 이야기나 게임 쿠폰을 보내달라는 등 잡담이 꾸준히 이어진다.

조직 내 신속한 소통과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여타 치과와 마찬가지로 A치과에서도 단톡방을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업무 시간외에도 퇴근이나 휴가 중에 울려 대는 메신저 알람 때문에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스탭들의 불만이 높다. 

한 스탭은 “단톡방에서 모르는 이야기를 하면 솔직히 이걸 왜 봐야하지 싶기도 한데, 알람이 계속 온다. 그렇다고 안 볼 수도 없고, 단톡방에서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다. 단톡방의 관계가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톡방을 나간다는 건 사표를 내지 않는 한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단톡방에는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는지 확인하는 기능이 있다. 상대방이 읽고 난 뒤에도 반응이 없으면 이른바 ‘읽씹(읽고 씹음)’ 당했다고 느끼기도 하고, 읽지 않을 경우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한다. 

퇴근 후에도 벌어지는 단톡방의 ‘감정노동’으로 스탭들의 스트레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스탭들은 단톡방으로 인해 메신저에 글 한 번 남기는 것도 실수를 할까봐 마음을 졸인다. 친구들에게 보낼 문자를 단톡방에 쓰게 될까봐서이다. 

실제로 주변에서 실수한 사례가 회자되거나 단톡방에 실수한 메시지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에 젊은 스탭들 사이에서는 실수를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자극적이고 튀는 ‘단톡방 배경화면’을 설정하고, 단톡방 이름도 기호나 눈에 띄는 이름으로 설정해두기도 한다. 

‘카톡 감옥’을 없애려면 원장이나 중간관리자의 인식을 바꿔야 된다. 

급하게 연락할 일이 있을 때만, 필요한 스탭에게만 연락을 해야 한다. 다음 날 지시할 일을 전날 밤에 지시하는 습관을 버려야 하며, 지시할 내용을 잊어버릴까 걱정이 된다면 스마트폰의 다양한 메모 기능을 활용해 저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업무 시간에는 단톡방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급한 일이 아니라면 단톡방이 아닌 SMS만으로도 퇴근 후 업무 지시나 조율이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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