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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연자] 이효연(소래안치과) 원장“외우는 ‘진단’ 껍질 벗기고, 나눠진 ‘교정’ 맞추고”
이효연(소래안치과) 원장이 사람의 두개골에서 일어나는 연관되고 일관된 작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증례의 다른 점을 발견하고, 그에 따른 치료법을 강구해 임상에 도움을 주는 저서 『비교 교정 진단학』을 출간했다.
이 원장은 이를 기념해 내달 4일부터 덴츠플라이 시로나 코리아 주최의 전국 투어 강연회 연자로 나선다.


두개골 변화 연관성 파악  

『비교 교정 진단학』은 이 원장이 교정 진단과 관계된 책들을 보며 교정에 관한 지식이 여러 조각 나눠져 나열돼 있는 것 같은 아쉬움을 메꾸고, 그가 예전에 미리 알았다면 진단과 치료를 기존 방법보다 더욱 쉽게 이뤄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고민에서 집필한 책이다.  

이 원장은 “사람의 두개골에서 일어나는 일은 각각 독립적인 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되고 일관된 작용인데 정작 교과서에서의 서술은 분리된 항목에 따라서 이뤄지기 때문에 내재된 작용의 연관성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며 “물론 여러 조각의 지식을 알고 그에 따른 경험이 쌓이면 그 연관성을 알 수 있겠지만, 이 역시도 오랜 시간과 노력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대부분 교정을 처음 배우면 방법을 배운다. 교정 장치와 기구의 사용법을 배우고, 장치를 장착하고 교정용 호선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9/10 정도, 나머지는 선학들이 만들어 놓은 진단법을 외워서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골격과 구강 내 상황을 마주하다 보면 외워서 적용하는 진단은 금방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고 말했다.
 

외워서 하던 ‘진단법’의 껍질서 벗어나

또한 그는 "나도 ‘한계’를 느꼈고, 그러던 중 어느 날 들었던 ‘교정은 진단이다’라는 말은 큰 깨달음처럼 느껴졌다. 그 때부터 외워서 하던 ‘진단법’의 껍질에서 벗어나 그 내용을 보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그렇게 꽤 오랜 세월을 보낸 후에 문득 느낀 것은 지금 하는 진단에 대한 공부가 ‘조각 맞춤’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교정을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도 벽을 느꼈기에 이 책을 내놓게 된 계기 중 하나도 먼저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또 다른 이들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교정 진단을 공부하는 과정은 연관되고 일관된 작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증례의 다른 점을 발견하고 그에 따른 치료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이는 서로 다른 점을 비교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진단을 하는 것. 결국 그 과정이 ‘비교 진단’이다.

 

‘비교 진단’의 알맹이 ‘기능 요소’

이 원장은 ‘비교 진단’의 알맹이는 ‘기능 요소(functional component)’라는 개념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두개골을 형성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요소를 몇 개의 기능 요소로 크게 나누고, 각 기능 요소의 작용에 따라서 안모와 골격, 치열의 형태가 결정된다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그 당시에는 그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 여려 증례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그 의미를 알게 됐다”며 “『비교 교정 진단학』에서는 이 기능 요소의 개념을 이용해 두개골의 형성에 관여하는 일관된 작용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 교정 진단학』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안모-골격-치열의 순서로 진단을 한다는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기능 요소의 변화-골격 부조화의 발생-골격 부조화에 따른 치열 이동-치열 이동에 따른 치열의 보상성 이동’이라는 순차적인 개념으로 부정교합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사람의 두개골은 다른 부위에 비해서 변화를 일으키는 기능 요인-저작, 호흡, 연하 등과 뇌의 성장과 가동성이 큰 악관절 등의 요인에 의해서 변화가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교정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태도 바로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의 영향으로 결과된 최종 산물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면, 현재의 형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형태 자체만이 아니라 그 형태를 만든 여러 요인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를 한 채의 집을 짓는 과정으로 표현한다.

새로운 집을 구경하러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안에 들어가서 꾸며진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집을 지을 줄 아는 사람은 집안 구경보다는 멀리서 집 주변의 산과 물과 집터의 방향 등을 보고, 그 다음 집이 지어진 터와 집의 골조 등을 보고, 그제야 집안 구경을 한다.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인 집 안 꾸밈 보다는 집 밖의 주변 환경에 대해서 더 관심이 크다.

그는 “교정 진단도 이와 마찬가지다. 안모가 주변 경관이라면, 골격은 집터와 골조, 치열은 내부 꾸밈이 된다”며 “대부분 치열 부조화가 먼저 눈에 띄고 또 가장 큰 관심사라서 치열 모형에 먼저 눈이 가지만 치열을 예쁘게 하려면 얼굴부터 관찰하고 골격을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어야 주변 경관과 잘 조화된 살기 좋은 집처럼 심미, 기능, 안정성을 확보한 예쁜 치열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 공사나 교정 치료 모두 사고 없이 순탄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학의 길에 나름의 생각을 쌓다

이 원장은 진단에 대한 공부가 ‘조각 맞춤’이라면, 그의 저서 『비교 교정 진단학』을 아주 큰 조각 맞춤이라고 표현한다. 한 부분을 해놓으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한 것 같고, 뭔가 알 것 같은데 돌아보면 아직도 남아 있는 부분이 많은 ‘큰 조각 맞춤’ 같다는 것.

그만큼 그가 오랫동안 교정의 긴 길을 걸으며, 많은 선학들이 이미 밝혀놓은 부분에 나름대로 알게 된 것을 더한 결과물이 『비교 교정 진단학』이다.

이 원장이 처음 교정치료를 접한 것은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던 공중보건의 시절이다.

갓 전치가 올라온 남자 아이가 앞니가 거꾸로 물린다해 어렵게 구한 『최신 치과 교정학』을 의지 삼아 공부한 것이 교정과의 우연한 만남. 공중보건의가 끝날 무렵인 1993년 그는 백병원에서 수련을 받았던 최상훈 선배의 소개로 레벨앵커리지 교정연구회의 오성진 전 회장을 만났다.

이 원장은 “당시 오성진 회장님이 내주신 두 가지 과제가 있었다. 새벽 일찍 출근해 매일 아침 세미나에 참여할 것과 진단모형 300개를 완벽하게 예술품 수준으로 제작하는 일이었다. 그때 과제가 많은 도움이 됐다. 다행히 과제도 잘 마쳤다"고 말했다.

이후 레벨앵커리지 교정연구회에서의 활동은 긴 교정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됐으며, 여러 선배들의 지지와 격려도 언제나 한결 같았다. 그 중 고범연, 한병주 선배는 연구회 활동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항상 가까이 있으면서 즐겁고 행복한 추억들이 많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이 원장은 한국치과교정연구회에서 여러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것도 행운 가득한 우연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일봉 선생님은 늘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또한 강구한 선생님은 소탈한 모습으로 친구처럼 대해주시며 인생과 교정에 대해서 많은 조언들을 해주셨다. 또한 국윤아 교수님은 자상하고 세밀한 관심으로 늦은 학위 공부를 잘 이끌어 좋은 결과를 얻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후 이 원장은 10여년에 걸쳐 미국과 일본으로 다니면서 만난 여러 선배들의 가르침도 받으며, Tweed와 LAS로 이어지는 교정의 큰 줄기와 다른 많은 치료법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바탕을 세웠다.

그는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기초를 탄탄히 하는 것이 멀리 가는 힘이 되는 것 같다”며 “선학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하나하나씩 따라 갈 수 있었고, 그 길 위에서 늘 교정 치료의 기본과 발전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쌓여 어느새 큰 ‘조각 맞춤’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모두 기초가 잘 놓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움을 원하는 모두를 위한 소래안 교정 연구회

이 원장은 지난 2004년 서울시 송파구에서 개원을 하고, 소래안 교정 연구회를 만들었다.

그는 “연구회를 만들면서 Basic Course는 문제될 것이 없었는데, Advanced Course가 고민이 됐다. 그래서 비슷한 교정 모델을 가지고 다른 점을 찾는 ‘비교 진단’ 연습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개원하면서 시작된 소래안 교정 연구회의 Basic Course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Wax form을 이용해 실제의 증례를 재현한 6개월간의 Basic Course를 통해 연구생들은 임상교정에 관한 기본을 충분히 습득한다.

이후 Advanced Course를 통해 증례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 방법을 이용해서 실제의 임상 증례에 대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연습하며, 또한 다양한 교정 치료 주제에 대한 강의를 통해 진단과 치료의 과정을 익힌다.

소래안교정연구회는 매년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15년 여의 기간 동안 소래안교정연구회를 통해 배출된 컨설턴트도 여러명이다. 이들은 이 원장을 도와 연구회 활동뿐만 아니라 『비교 교정 진단학』을 집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논문을 찾고, 읽는 일은 혼자 하면 힘들고 지루한 일이다. 유재영, 양창호, 조영민, 윤세원, 최정원 선생이 이번 논문 읽기 모임을 같이 했고, 특히 연세대 도서관에서 논문을 찾는 일에 최정원 선생이 많은 도움을 주는 등 토론하고 정리하는 일을 같이 하면서 일도 수월하게 되었고 공부도 더 깊이가 생겼다”며 “그리고 소래안 연구회의 여러 회원들도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연극 보듯 재미있는 강연

이 원장은 『비교 교정 진단학』 출간을 기념해 내달 4일부터 5월 20일까지 서울과 부산, 순천, 대구에서 ‘Midline correction’과 ‘혼합치열기의 교정치료’, ‘Compensation(치열보상)’, ‘Openbite vs. Deepbite’(개교합 Vs. 과개교합)‘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비교 교정 진단학』에서 설명하는 일관된 개념을 가지고 각 주제별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정을 알거나, 몰라도 들으면 이해가 되고, 재미가 있는 강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리는 상식이다. 청중이 모르면 연자가 말하는 내용이 진리가 아니거나 연자가 그 내용을 모르는 것. 한 편의 연극, 소설을 보듯 재미있는 강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강연 전 교정에 대해 관심 있게 공부를 하고 싶은 참가자들을 위해 Proffit의 『최신 치과교정학(Contemporary Orthodontics)』을 일독하고 오기를 권했다.

그는 “이번 강연의 주제가 최신 치과 교정학에도 포함돼 있다. 다만 그 책은 그 당시 있었던 진단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나는 『비교 교정 진단학』의 개념으로 강연을 진행하기 때문에 책의 내용과 나의 말이 다를 수 있다”며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얻겠다는 생각이 아닌 연자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오면 얻어갈 것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를 매개로 한 '최상의 가치' 

이 원장은 『비교 교정 진단학』이 좋은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는 치과의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는 “100여 년의 교정학의 역사에서 많은 진단과 치료법 중 어떤 방법은 사라지고 어떤 방법은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 좋은 치료 결과를 만드는 것이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는 것은 교정학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다. 그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를 늘 바라는 마음이다. 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과 환자의 기쁨은 치료를 매개로 해서 만들 수 있는 최상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책을 쓰는 꽤 긴 시간 동안 잠깐씩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사람들이 생각났다. 자주 생각났던 사람은 두 아들인 준과 윤으로, 지나온 시간들이 흐뭇하고 마음은 더욱 여유를 찾게 된 것은 내게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 고마운 마음을 말로 다하기 어려운 부모님, 우연한 기회에 준과 윤을 돌보아 주시게 된 이모님도 큰 힘이 된다. 사람의 인연은 우연을 빌어서 만들어지지만 그 안에는 스스로도 다 헤아릴 수 없는 어떤 분의 큰 뜻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동훈기자  hun@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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