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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고조 치과계에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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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고조 치과계에도 ‘불똥’
  • 정동훈기자
  • 승인 2017.11.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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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에도 외국 치과의사 방한 취소 잇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고조가 치과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여러 정치, 군사적 갈등 요인이 외국인들의 방한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환자 감소는 물론 외국인 연자 섭외 및 외국인 방문객 유치의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환자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내 치과와 성형외과에서는 올해 내원환자가 급감했다. 중국 정부에서 한국 관광 거부를 유도하며 단교에 준하는 조치를 내리자 방문 환자 수가 줄어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A개원의는 “양악수술과 쁘띠성형 등을 주로 하는 치과의 경우 내원하는 중국인 환자가 많았지만 사드 문제가 본격적으로 이슈화 된 이후 내원하는 중국인 수는 반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변국과의 외교적 긴장관계는 순수 학술행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키로 한 중국 측 치과의사들은 무더기로 방한을 취소했다. 실제로 최근 열린 모 국제학술대회에는 60여 명의 중국 측 치과의사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40명이 한국에 오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이 개인 사정을 불참사유로 내세웠으나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는 중국 정부의 지침이 내려와 비자 발급이 어려웠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그런가하면 당초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2019년 국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국제대회가 한반도 긴장 악화의 이유로 취소됐다. 내후년 서울에서 개최키로 한 국제치위생심포지엄(이하 ISDH)이 북한과의 정치적 긴장 고조를 이유로 2024년으로 연기된 것.

세계치과위생사연맹 이사회는 회원국, 연자 및 후원사들이 한국 내 긴장상황에 대해 안전문제를 우려하고 있어 이대로 행사를 강행한다는 것은 현 상황에서 무리라고 판단했다.

ISDH 개최지 변경은 이스라엘이 2007년 ISDH 개최지로 선정되었다가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결정된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학회나 업체에서도 학술행사 개최 시 해외 연자 초청이 다른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토로한다. 한국의 현 정세를 이유로 초청 자체를 거절하거나, 방한했다 하더라도 강연을 마치고 바로 공항으로 향하는 연자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외국계 치과기자재업체가 주최한 세미나에 연자로 초청된 미국의 치과대학 교수는 강연을 마친 후 황급히 강연장을 떠나 한반도 군사적 긴장 악화에 대한 불안한 인식을 대변했다.

세미나 주최 측은 “연자 초청 시 강의 이후 가장 빠른 시간으로 비행기표를 예매하길 원했다. 개인 스케줄 때문이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미국 등 외국에서 북한 도발에 대해 우리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사실”이라며 “본사 외국 직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보면 북한 도발 등 한국 정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치과기자재업체들도 사드로 불거진 한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중 양국이 지난달 31일 ‘양국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내옴으로써 한숨을 돌린 상황.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신호탄이 울리면서 중국 시장 진출이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외국인의 주식 보유수를 살펴보면 지난 9월 외국인 주식 보유주도 751만2016주에서 이달 8일 기준으로 763만2210주로 올라갔으며, 덴티움 또한 61만 3815주에서 73만1848주로, 디오도 299만1765주에서 307만9994주로 급증했다.

업체 관계자는 “중국과 관련돼 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조심스러우나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빠르면 연 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중국 사업이 원활해 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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