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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째 내건 채용공고 너도나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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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째 내건 채용공고 너도나도 ‘한숨’
  • 정동훈기자
  • 승인 2017.10.19 17: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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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능력과 스펙 사이, 구인-구직자 ‘동상이몽’

직무 능력과 스펙 사이, 구인-구직자 ‘동상이몽’
치과도 올바르고 정확한 채용정보 공개 필요해

치과의 구인구직사이트를 둘러보던 A씨는 항상 올라와 있는 모 치과의 채용공고가 의아하다.

한 달은 기본이고, 두세 달까지 이어지는 채용 공고도 부지기수다. 모 치과는 아예 상시채용을 달고 직원을 구인하기도 한다. 

도대체 왜 이들 치과는 이렇게 장시간 동안 채용공고를 게시하는 것일까. 길어지는 치과의 채용공고는 구인난에 허덕이는 동네치과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많은 동네치과에서는 이력서를 내는 구직자 찾기도 힘들다고 한다. 대학병원급, 대형치과는 구직자가 많이 몰려 힘들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력서 한 장 보는 것도 쉽지 않다.

직원 채용이 많은 대형치과도 일자리는 한정돼 있다. 대형치과에서 직원 채용이 많은 이유는 해가 갈수록 몸값이 오르는 경력직원보다 급여가 적은 신입직원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대형치과처럼 큰 비용이 들어가는 보상시스템 운영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동네치과에서도 예비 치과위생사 구인을 원하지만 동네치과에서 제아무리 채용공고를 업데이트해도 구직자들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채용기간은 예정보다 길어지고 채용공고를 계속해서 올릴 수밖에 없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직원들은 규모가 작은 치과의 취직 자체를 꺼리는 것도 사실이다. 

부모님의 아낌없는 지원에 힘입어 대학교 졸업장, 보건의료 관련 자격증, 토익, 어학연수, 자원봉사, 실습, 동아리 활동, 대외 수상경력 등 좋은 스펙과 마지막 국가시험까지 합격하고 자신만만하게 취업을 준비했지만 누구나 다 원하는 병원급 치과나 공무원, 군무원, 대학병원 등은 경쟁이 치열하고, 비슷비슷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고 채용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병원이나 대형치과를 바라보는 ‘해바라기 구직자’ 양산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대학등록금과 물가 인상, 일자리 양극화 현상으로 대표되는 보상심리가 상당 부분 작용한다. 

지원자가 일부 있는 치과도 실제 채용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한 개원의는 “실장이 면접 일정을 잡으려고 전화를 걸었더니 지원자가 다짜고짜 연봉부터 묻는 경우도 있었다”며 “면접도 보지 않은 상황에서 전화로 연봉을 묻는다는 것 자체가 탐탁치 않다”고 말했다. 

많은 동네치과에서는 직원의 스펙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스펙이 좋은 직원을 고용하고 싶지만 실제로 업무에 투입시켰을 때 그 직원이 얼마나 잘하는지 업무를 시켜보기 전까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구직자도 할 말이 많다. 채용공고에 기재된 두루뭉술한 내용보다는 훨씬 정확한 치과의 정보를 알고 싶어 하지만 면접을 보기 전까지 그 치과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부 치과에서는 구직자들을 배려해 오리엔테이션을 하거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면접 시 직무, 근무환경, 처우와 같은 심도 있는 내용이 오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채용공고와 다르거나, 그간 면접을 보아왔던 또 다른 치과와 비교해 처우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경우도 많다.

일부 치과의 경우 처우에 약간의 과장을 섞거나 채용에 불리한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기도 한다. 심지어 연봉정보 등 민감한 정보는 아예 공개를 하지 않는다.

결국 구직자가 취직을 포기할 수밖에 없고, 치과도 스스로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 또 다시 구인구직 사이트를 기웃거려야 하는 악순환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누구나 다 좋은 직장, 좋은 인재를 얻고 싶어 한다. 치과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재가 필요하다. 치과가 제시하는 조건과 구직자가 원하는 조건이 다른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치과의 고군분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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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2017-10-20 11:11:47
매출대비 이익률 비율이 예전보다 못하지만 직원에 대한 투자 부분은 다른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습니다. 특히 병원과 같은 하이터치 산업에서는 마케팅, 전략등 경영전반에 직원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장비나 시설에 투자하는 것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병원업은 사람업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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