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국시일 변경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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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국시일 변경에 ‘뿔났다’
  • 정동훈기자
  • 승인 2017.10.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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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추가채용 시험으로 치과위생사 일정 변경

공무원 추가채용 시험으로 치과위생사 일정 변경
일부 학생, 청와대 청원 … 학교, 학생관리 차질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주관하는 치과위생사 시험일이 예정보다 한 달 늦게 시행되면서 치위생(학)과 학생들의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제45회 치과위생사 필기시험과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국가시험을 12월 16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증원 방침에 따라 하반기 지방직 공무원 추가채용 시험이 12월 16일로 결정되면서 시험일이 내년 1월 5일로 미뤄지게 됐다.

국시원의 시험 일정 변경 통보에 치과위생사 필기시험을 준비해왔던 일부 치위생(학)과 학생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예정되었던 시험 시기가 타 직역의 시험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바뀌어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이미 일부 학생들은 청와대 청원 사이트에 ‘치과위생사 국가고시 날짜 변경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했다.

청원한 학생은 “그날 시험을 보기로 한 것은 우리였는데 갑자기 아무런 말도 문자도 없고  공지도 그냥 통보였다”며 “국가에서 보는 시험이 일반 초·중·고 수행평가도 아니고 갑자기 이런 식으로 바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결정은 예비 의료기사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12월만 참으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견딘 많은 학생들에게 1월에 시험을 치른다는 통보는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 동의한 참여자는 1251명에 달하고 있다.
청원에 동의한 한 학생은 “엄연한 국가시험에도 불구하고 종이 반장도 안 되는 길이의 안내문으로 정확한 설명도 없이 시험 일정을 변경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학생도 “공무원 시험도 중요하지만 보건의료인 국가시험도 중요하다. 몇 년 동안 서로 열심히 공부해서 보는 시험인데 상의도 없이 한 달이나 미루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국가시험 일정 변동에 대해 국시원 관계자는 “하반기 지방직 공무원과 일정이 겹치다 보니 시험장 확보와 관리 인력동원에 문제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시험 일정이 변경 된 것”이라며 “시험 일정이 미뤄지면서 합격자 발표도 1월 초에서 1월 25일 쯤으로 미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치과위생사 시험 일정 변동으로 인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치위생(학)과 교수들의 고민도 커졌다.

예년에는 12월 중순 방학 전 시험을 치러졌던 것과는 달리 학생들의 방학 이후 3주 정도 지난 후 시험을 치르게 되면서 학생 시험지도 및 관리가 어려워졌고, 국시 합격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A 치위생학과 교수는 “시험이 한 달 미뤄졌지만 대부분 치위생(학)과의 학사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며 “시험 일정이 늦춰지면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부담은 있다. 방학 기간에 시험이 치러져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다. 국가시험을 앞두고 학생들을 소집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계획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방에 위치한 대학의 B치위생학과 교수도 “방학 이후에도 시험이 치러지기 전까지는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방학에는 기숙사 이용이 불가능해 이조차 쉽지 않아 학생지도가 힘들다”라며 “시험 전까지는 문자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학생들을 관리할 수밖에 뾰족한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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