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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저수가 늪 해법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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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저수가 늪 해법 있을까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7.09.08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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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테크닉 발전하지만 수가는 하향곡선 ‘시름’

기공 가치 인정하는 문화 형성 필요



“고가의 장비다 세미나다 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테크닉을 높이는데 수가는 10년 전보다도 더 내려가고 있다. 남보다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지 왜 남보다 못 받으려고 아등바등인지 안타깝다”

치과기공소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격경쟁에 몰린 기공소에서부터 시작한 저수가가 이제는 기공계의 오랜 시름이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공물의 완성도를 높여 기공수가의 적정선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내민다.

실제로 기공물의 재료와 완성도에서 퀄리티를 높여 기공수가를 지켜나가는 등 돌파구를 찾는 경영자들이 있으며, 기공계에서 프리미엄 시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울의 한 치과기공소장은 “기공계에서의 프리미엄 시장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은 전문 기술직이기 때문에 기공물의 퀄리티를 높여 적정 수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치과기공계 안에서의 프리미엄 시장은 아직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수가의 변화를 위해서는 외부 요인보다는 기공소장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너무나 어렵다는 것.

A 치과기공소장은 “기공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사회 문화가 형성돼야 하는데 이는 환자,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기공을 하는 치과기공사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치과기공소장은 “계속해서 저수가로 가는 것은 기공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열심히 기술을 쌓는 사람들이 굽히지 않고 적정수가를 지켜야 하는데 경영을 하다보면 사실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다른 경쟁력이 없는 경우에 저수가로 가게 된다. 기공소만의 경쟁력을 높여 저수가로 가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 좋은 재료, 더 좋은 인력을 통해 저수가를 원하는 치과와는 과감히 거래를 끊고 정당한 기공 수가를 받고 있는 B 치과기공소장은 경영을 하는 소장들의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B 치과기공소장은 “단순히 ‘재료비가 이만큼이니까 수가를 이정도로 낮추면 이 정도는 남겠지’라고 생각하고 저수가로 밀고 나가는 일부 기공소가 있는데, 감가상각이나 인건비 상승, 물가 상승률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거래처 하나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수가가 몇 년 동안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되는 것인데, 기공물의 가치를 인식하고 적정 수가를 고수한다면 단기적으로 봤을 때 거래처가 끊기는 등의 리스크가 있을지언정 장기적으로 기공소가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밝혔다.

기공계가 더 늦기 전에 저수가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기공계 내부에서부터 기공물의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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