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분산·장난감·웃음가스 등 각양각색
마취에 의한 통증 최소화 노력 필요
환자들의 치과 공포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나타난다.
실제로 통증 경험이 치과공포에 미치는 영향(2013)에 따르면 치과치료에 대한 공포감은 치과치료 경험의 유무와 관계없이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국민 10명 중 4명은 지난 1년간 치과를 내원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가 치과치료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개원가 사이에서는 이 같은 치과 공포증을 없애고 환자의 원활한 치과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고안되고 있다.
소아 환자를 위해 진료실 천장에 TV를 설치해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인형 등으로 안심시키기도 한다. 칫솔질 교육에도 인형을 통해 환자의 거부감을 줄이거나, 핸드피스 등 기계음에 민감한 환자를 위해 헤드폰을 씌워 음악을 틀어주고, 웃음가스 등을 통해 환자의 치과 공포증을 낮추게 하는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감성을 자극해 심신의 안정을 유도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치과를 미술 갤러리처럼 꾸미거나, 클래식을 통해 환자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것은 물론 여자 아동의 감성을 자극하는 꽃반지를 선물하기도 하며, 치과를 생화로 꾸며 심신 안정을 유도하는 치과도 있다.
치과공포증 환자의 행동조절에 대한 최신동향에 따르면 허브, 침술, 음악, 향기, 인지심리 행동 치료, 시청각 분산 등 행동조절 방법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과 공포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마취’다.
통증 경험이 치과공포에 미치는 영향에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서 ‘주삿바늘이 살을 찌를 때 두려움을 느낀다’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치아 삭제용 기구(드릴)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때 두려움을 느낀다’가 뒤를 이었다.
마취로 인한 치과 공포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은 경험과 준비를 통해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기영(마이다스치과) 원장은 “환자들의 통증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치과의사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바로 마취를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라면서 “통증에 대한 감각을 느끼지 못하도록 마취 주변 부위를 흔들어주거나 꾹꾹 누르는 등 감각을 분산시킬 수 있다. 또 말을 시켜서 생각을 다른 곳에 두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마취 바늘이 찔릴 때뿐만 아니라 마취액이 들어갈 때 뻣뻣하고 싸한 느낌이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므로 슬로우 인젝션으로 천천히 주사하고, 마취액을 체액과 비슷한 온도로 데워서 차가움에서 나오는 생경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