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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ar 참관기] 2017 대만 MFT 학술여행기③ (feat. Dr. Ko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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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ar 참관기] 2017 대만 MFT 학술여행기③ (feat. Dr. Kondo)
  • 김석곤 원장
  • 승인 2017.07.20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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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열정 불러일으켜 준 진정한 스승


대만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뭘까? 육즙이 가득한 딤섬인 샤오롱바오, 또는 월드베스트 디저트임을 자랑하는 망고빙수, 그리고 대만 사람들이 정말 사랑하는 샤브샤브인 훠궈 정도가 생각난다. 대만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저녁식사를 하고픈 우리는 훠궈를 메뉴로 골랐다. 샤오롱바오로 유명한 딘타이펑이나 망고빙수 가게는 이미 한국에 프랜차이즈가 들어온 터라 대만에서만 맛볼 수 있고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훠궈는 우리의 목표로 딱이었다.

학회 통역을 맡은 이은희 선생님은 강연이 끝난 곤도 선생님을 모시느라 호텔로 가고 나머지 회원들과 또 한국에서 함께 떠난 선생님들은 타이페이의 골목골목을 헤매며 가장 유명하다는 ‘마라훠궈’에 자리를 잡았다. 편의점에서 사 온 고량주와 함께 진한 국물의 훠궈를 맛보니 그야말로 보람찬 해외 학술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한잔에 학술이야기 또 한잔에 인생이야기 이렇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근처 야시장을 둘러보고서야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다음날 아침 곤도 선생님의 숙소 로비로 향한 우리는 잠시 후 그녀와 인사를 나누었다.

구순이 넘었다고는 믿기 어려운 에너지를 가진 놀라운 분이셨고, 어제 하루 종일 강연을 마친 분 같지 않게 또 많은 말씀을 들려주셨다. 한국에도 마침내 한국구강근기능연구회(KSOMFT)가 발족했다는 소식에 매우 기뻐하시며 많은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다. 본인이 힘들 때 인정해주시고 이끌어주셨다는 Dr. Graber 선생님과의 인연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구강근기능연구회 회장인 이은희 선생님을 수제자로 생각하시고 아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일본의 수다쟁이 아줌마 같은 귀여운 모습도 보여주시고 전혀 권위적이지 않지만 교정과 환자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신 모습에서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선생님 힘드실까봐 연구회 회원들 잠깐 인사드리는 자리로 생각하고 만난 티타임이 어느새 다시 강연장에 온 듯한 열정 있는 만남으로 바뀌어 있었고, 진심으로 MFT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후진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셨다. 아침에 그렇게 몇 명이 모여 세계적인 선생님과 커피 한잔하며 학술과 인생을 논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니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두 시간의 만남이 아쉽게 지나고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사진 한 컷을 찍고 헤어졌다.

이제 15년차 치과의사로 서서히 지쳐가고 있던 나에게, 나보다 훨씬 더 뜨거운 열정을 가진 50년차 선배님의 말씀과 행동은 그 자체로 귀감이 되고 감동으로 남았다.

그렇게 2017 MFT 대만학술여행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지우펀이라는 관광지에 들러 관광객모드로 즐거운 관광을 마치고 저녁에서야 공항으로 향했다.

여러 여행을 다녀보고 여러 학회에 참가해 봤지만 이번 대만 학술여행처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열정을 불러일으켜 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곤도 선생님이 평생에 걸쳐 강조해오신 임상철학을 한국구강근기능학회를 통해 연구하고 더욱 발전시켜 한국의 교정임상에 널리 적용할 수 있는 그 날을 기약해본다.

그녀를 만난 지 1달이 지났지만 진한 여운은 여전히 남아 나의 열정을 불태워주고 있다.  

(우리는 결국 그녀를 다시 만나러 11월에 일본행을 준비 중이다. 그녀와의 즐거운 만남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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