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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보험가입 500만 시대 깊어가는 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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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보험가입 500만 시대 깊어가는 주름
  • 정동훈기자
  • 승인 2017.05.18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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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보험사 치아보험 상품 및 가입자 증가세

국내외 보험사 치아보험 상품 및 가입자 증가세
‘득’과 ‘실’ 놓고 개원가 고민 높아져

외국계 보험사들이 주로 판매했던 민간치아보험이 국내 보험사와 중소형 보험사들까지 뛰어들고 있어 개원가에 미치는 파장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까지 228만 명에 달하던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말 기준으로 547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치아보험에 관심을 둔 주요 이유는 치과치료비 부담이다.

현재 치아보험은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연령층에서 인기가 높다.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 조사에 따르면, 보험 소비자들을 조사한 결과 20대는 ‘저축보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치아보험이 차지했다.

본지가 네이버 키워드 조사 플랫폼을 이용해 지난해 인기 키워드 순위 10위권을 분석한 결과 보험 관련 키워드는 무려 3개에 달했다. ‘치아보험비교표’가 평균 검색 수 8만172건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치아보험비교사이트’는 5위(6만9509건)에 랭크됐다. 또한 ‘치과보험비교사이트’도 10위(5만4372건)에 올랐다. 

치아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보험업계는 다른 고액보험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미끼 상품’으로 치아보험을 활용하고 있으며, 단독 치아보험 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치아보험의 신뢰성을 보여주기 위해 대중에 친근감이 높은 배우 이순재, 김지영, 김원해, 가수 장윤정 등을 광고 모델로 고용하기도 한다.

라이나생명보험은 지난 15일부터 임플란트 등을 개수 제한 없이 보장하는 민간치아보험을 홈쇼핑, TV광고 등을 통한 인바운드 채널 상품으로 출시했으며, 메리츠화재 또한 지난 1일 영구치 상실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치아보험을 출시했다.

치아보험 상품을 파는 한 보험사 관계자는 “치아보험 시장은 납입 보험료 기준으로 연간 300억 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월 2만~3만 원 수준의 저렴한 보험료로 고객들을 비교적 쉽게 유치할 수 있다”며 “치아보험이 다른 보험의 특약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매개 상품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삼성생명도 올해 내 치아보험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치아보험, LTC 등 신규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일부 대형 보험사들이 현재 보험업계는 치아보험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에 이르렀다고 판단함에 따라 삼성생명과 다른 중소형사들 또한 치아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

치아보험 시장의 급속한 팽창에 따라 민간치아보험이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어 개원가의 고민이 크다. 일부에서는 각종 치아보험 상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치아보험은 치과질환이 있어도 치과진료비 부담 등으로 치과를 찾지 않는 잠재적 환자층을 내원토록 만드는 통로가 돼 치과계 파이를 넓히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실’도 만만치 않다. 케이블 TV 방송 광고 등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만 과잉 경쟁으로 인해 보장 범위는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지급 과정이 복잡해 이 과정에서 환자들이 보험금을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해 주는 치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

면책기간 전이나 감액기간 중에 치료를 받은 후 보험혜택을 받기 위해 치과를 상대로 진료기록서에 날짜 조작을 요구하는 환자나 보험금을 타기 위해 치과와 협상하는 환자, 반대로 환자유치를 위해 환자와 함께 공모하는 치과 등 치아보험 사기도 일부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치아보험상품이 확산되면 진료수가를 치과의사가 결정하지 않고 민간보험회사에서 결정하는 구조로 변질될 수 있는데다 현행 치과진료 수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보험회사의 입김에 의료가 종속될 수 있고, 치아보험 대부분이 일회성 보장이기 때문에 국민 의료비 지출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는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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