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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예방치과진료, 올해는 시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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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예방치과진료, 올해는 시도해볼까
  • 박미리 기자
  • 승인 2017.04.20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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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치과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마지막회>


 


<249호에 이어>
치면보호
아무리 이를 열심히 닦아도 완벽하게 치면세균막을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치면세균막이 계속 덮혀 있는 경우에는 재광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치면세균막이 잘 제거되지 않거나, 우식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치면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 치아우식증이 가장 잘 발생하는 치면은 교합면인데 치면열구전색이 효과적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색재는 대체로 우수한 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술식에 실패하지만 않는다면 우수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아주 작은 병소나 초기우식증 부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전색재가 치아의 소와열구 등 좁은 틈에 효과적이라면, 몇 년 전에 개발된 흐름성이 좋은 레진은 평활면에 발생한 초기우식증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인접면 하방처럼 치료를 위해 치아 삭제량이 많은 평활면 초기우식증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에 비침습적으로 치아우식증을 관리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탈회되었지만 와동으로 형성되지 않은 초기우식증은 가급적 삭제하지 않고 비침습적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치아 수명을 늘리는 데에 도움된다. 하지만 아무 처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구강 내에 노출한 경우 치아우식증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탈회된 치면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이런 병소라면 표면 보호용 글래스아이오노머(GI) 제품을 해당 치면에 도포하여 치면에 재광화를 촉진하고, 미세하게 파괴된 법랑질 구조를 회복시켜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모되거나 탈락하여 원래의 치아 구조로 돌아올 수 있어 최근에는 치아 표면을 능동적으로 보호하는 술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초기우식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백색반점, 즉 White Spot인데 구조적인 손상이 없다면 이 단계도 관리를 시작하기에 적절하다. 육안으로 잘 관찰되지 않는 초기우식증은 최근 개발된 광학기기를 이용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구강카메라나 형광으로 판별할 수 있는 광학기기는 초기우식병소를 육안으로 쉽게 구분하고 미네랄 소실량을 측정할 수도 있다.
 

구취측정기
개인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입냄새에 대한 걱정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특히 입냄새의 발생여부와 정도는 구강관리여부와도 관련이 있지만 치주질환과 같은 구강질환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치과에서 정량화하여 측정한다면 환자의 치료 동의도 올라갈 수 있고, 치료/관리의 효과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쓰임새가 있다. 다만 아직 대부분의 구취 측정장비가 고가이기 때문에 구취진료의 전략과 프로토콜을 짜임새있게 구성한 후에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구취측정기는 구강이나 비강, 혹은 내부 호흡기에서 발생하는 휘발성황화합물을 측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황화수소, 메틸머캅탄, 디메틸설파이드 등의 황성분의 가스 농도를 측정하거나 질소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하는 장비도 있다. 이보다 간단한 장비는 구취를 유발하는 가스의 총량을 측정하므로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필요한 제품들을 구비하면 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구취측정기가 생산되고 있다.

잇솔질 교습과 구강건강관리교육
예방치과 진료로 구강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많이 낮추어 놓았어도 환자의 구강건강관리 능력이 높아지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환자 스스로의 관리능력은 이를 잘 닦는 것부터 시작되는데 치과 진료중에 시행되는 잇솔질 교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잇솔질 교습은 모형에서 교육자가 시범을 보이거나 환자의 구강 내에서 직접 연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잇솔질 방법을 교육하는 유용한 영상매체들이 있으니 사용해보면 좋다.

아무리 좋은 교육을 해도 환자가 가정에서 직접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치과에서 매일 이닦는 횟수를 체크하기도 어려우니 환자의 의지에 이럴때는 스마트폰으로 잇솔질 시간이나 이닦는 부위를 모니터링 해주는 장비를 활용하면 이가 닦이지 않는 부위를 세밀하게 교습할 수도 있고, 환자가 이를 닦고자 하는 동기를 좀 더 강화할 수 있다. 이닦는 과정과 방법을 개선해주는 스마트 디지털 장치가 서서히 개발되고 있으니 앞으로 눈여겨 볼만하다.

구강건강 관리용품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도 구강관리하는 데에 치약과 칫솔만을 이용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보조구강건강관리도구라고 통칭되는 관리용품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거나, 환자들도 어떤 제품을 사용할지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치과에서 추천할만한 제품을 구축해 놓고, 교육과 동시에 판매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 주변 약국 등과 섭외하여 치과에서 처방한 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확보하면 도움이 된다.

치실과 치간솔은 기본으로 구비되어야 하고 전동칫솔, 사이즈와 모양별로 갖춰진 칫솔, 효능이 강화되어 용도가 명확한 치약, 처방용 자일리톨 제품 등이 구비되면 환자에게 필요한 대부분 용품이 갖추어 지게 되므로 치과에 대한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진료기록부
예방치과 진료를 환자에게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자신의 구강건강 상태를 알고 진료/관리 전후를 평가하여 효과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금 번거롭기도 하고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지만 환자가 예방치과 진료에 대하여 확신을 갖게 되면 환자풀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예방치과 환자는 기본적으로 치아검사, 치주낭검사, 동요도 검사, 치면세균막 검사 등이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이를 활용한 각종 구강건강지표와 치아우식증 및 치주질환의 위험평가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때로는 환자의 설문이 특성을 파악하고 예방치과 진료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설문이나 검사결과를 진료기록부에 기록하면 가장 좋고, 이를 활용하여 산출한 각종 지표는 환자에게 설명할 때 도움이 된다. 그리고 환자의 구강 사진이나 방사선 사진도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면 추후 자료를 활용할 때에도 유용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예방진료 시스템(프로그램)도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아마 위에 나열된 모든 장비와 제품을 일시에 갖추기는 많이 부담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한단계씩 준비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예방치과 장비나 제품보다는 진료팀이 장비와 기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더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이것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한 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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