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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계도 직원 구인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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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계도 직원 구인 ‘하늘의 별따기’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7.04.13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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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기공료 통해 임금현실화 등 돌파구 모색

낮은 연봉, 복지 실종 등 구인난으로 이어져
정당한 기공료 통해 임금현실화 등 돌파구 모색

치과계가 직원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치과기공계도 별반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해 치러진 제44회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에서는 82%의 합격률로 1001명의 신규 치과기공사가 배출됐다. 매년 1천여 명의 국가고시 합격자가 배출되고 있지만, 신입직원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공소들이 적잖이 한숨을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모 치과기공소 소장은 “직원을 뽑으려고 해도 뽑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직원을 모셔 와야 하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구인난을 부채질하는 데는 잦은 야근 등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비롯해 낮은 보수, 복지 실종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기공계 이탈과 입문조차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치과기공사의 낮은 임금은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한치과기공학회지에 실린 치과기공소 운영실태 및 경영만족도 조사 결과 치과기공사의 초봉은 100~120만 원 미만이 56.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20~140만 원 미만이 24.1% 순으로 조사됐다. 종사자의 약 80%가 근로기준법이 제시하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급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현실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근로기준법에 의한 퇴직금 제도를 도입한 기공소는 53.2%. 절반을 가까스로 넘는 수준에 불과해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일부 치과 기공소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현실도 문제로 지적됐다. 

구인난이 심화되자 최근 기공계에서는 저임금 문제 해결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움직임도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일 개최된 ‘경기도치과기공사회 학술대회’에서 열린 경영자회 공청회에서도 저연차 인력의 임금 현실화가 중요한 논제로 논의됐다. 

권수안(경기도치과기공사회) 회장은 “타 의료기사에 비해 비현실적으로 급여가 낮게 책정돼 있는 부분을 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취업 후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실무위주의 교육을 강화하는 등 학교차원에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동일한 조사에서도 대부분(69.6%)의 경영자들이 대학에서 직무 중심 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따라 치기공(학)과에서도 치과기공사 면허 취득 즉시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실무 위주의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문제혁(신구대학교 치기공과) 교수는 “치기공을 전공한 사람이 타 직종으로 간다는 건 참으로 부끄러운 현상”이라면서 “취업 후 바로 업무 투입으로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실무위주의 교육을 더욱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저임금 문제는 기공소를 경영하는 소장들도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
경영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박종희(김천대 치기공학과) 교수는 “소장의 80% 이상이 600만 원 이하의 수익을 얻고 있으며, 평균 수익이 200~400만 원이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기공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낮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실성 있는 치과보철 수가의 재 제정이 필요하다는 데에 이견이 없다.

8년차 A 치과기공사는 “근본적인 해결책에 수가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기공계에는 저가 수가가 만연한데 당장 정책적으로 수가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수준 높은 기공물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시장을 만들어 활성화 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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