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22:34 (수)
[IDS 2017 참관기] IDS의 핵심 키워드 ①
상태바
[IDS 2017 참관기] IDS의 핵심 키워드 ①
  • 정동훈기자
  • 승인 2017.03.30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DS 2017 트렌드 ‘Chair-side CAD/CAM’

필자는 2017 IDS가 시작되기 이틀 전 Dentsply Sirona의 Pre IDS Session을 참관하기 위해, Dentsply Sirona의 제조공장이 있는 독일의 벤스하임을 먼저 방문했다.

그곳에서 만난 Dentsply Sirona의 GM은 인사말 중 의미 심장한 말을 한마디 했다.

올해 IDS에 새롭게 출시되는 “Chair-side CAD/CAM” 시스템이 총 10개나 된다고. 처음 가는 IDS라서, 사실 무엇을 봐야 할지, 어떤 흐름을 읽어야 할지 막막 했던 나에게, 친절하게도 이분은 올해 IDS의 핵심 키워드를 알려주신 셈이었다.

 
바로 “Chair-side CAD/CAM”, 다시 말해,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이 올해 IDS의 가장 중요한 트랜드였다.

 필자는 2014년 Trios2와 국산 습식 4축 밀링 장비를 시작으로 치과용 캐드캠에 입문했다.

이때 만해도 최소한의 예산으로 캐드캠을 해보고 싶어서, 구강스캐너로 스캔만 한 다음에, 스캔데이터를 캐드캠 프로그램이 있는 외부 기공소에 보내고 그곳에서 보철물 디자인을 해주면, 그 디자인 파일을 받아서, 내가 병원에서 보철물만 제작 하는 그런 식으로 시스템을 구성 했었다.

이후 얼마 가지 않아서 이러한 반쪽짜리 시스템의 한계를 금방 느끼게 되었는데, 디자인을 병원에서 직접 하지 않는 캐드캠이란 외주 기공과 비교했을 때 큰 잇점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결국 2015년에 다시 Trios3로 구강스캐너를 업그레이드 하고, 좁은 병원 구석구석에 건식 5축 밀링기, 지르코니아 신터링 퍼네스, 모델 스캐너와 디자인 PC를 배치하고 본격적인 캐드캠 기공을 시작했다.

 그때를 돌아보면, 내가 처음 들이려고 했던 시스템이 바로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 이었는데, 아무래도 처음에는 기공실을 병원 내에 하나 차린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어설프게 진료실 캐드캠을 시작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때 당시에는 어떤 시스템이 진료실 기반이고, 어떤 시스템이 기공실 기반이라고 캐드캠 시스템을 구분 지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돌아보면 그런 시스템을 구분 짓는 용어 자체가 없었다. 이때 당시에 도입이 가능했던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이라면 Dentsply Sirona의 CEREC만이 존재 했을 뿐, 이 외의 모든 캐드캠 시스템은 당연히 기공실 시스템 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IDS에서 갑자기 대두된 “Chair-side CAD/CAM”, 다시 말해  “진료실 캐드캠”이란 보통 명사는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이는 바로 CEREC이 표방한 작고, 다루기 쉬운 진료실용 캐드캠 시스템의 컨셉을 다른 치과 캐드캠 시스템 제조사들도 채용하고 따라서 만들기 시작하게 되면서 이러한 용어가 보통 명사화 되고 유행하게 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일반적인 기공실 캐드캠 시스템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첫번째로 구강스캐너 또는 모델 스캐너로서 입력 부분을 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두번째로 입력된 모델로 실제 보철물을 디자인 하는 CAD 컴퓨터가 있다.

여기서 디자인이 완성되면 이 디자인을 실제 보철물로 만드는 제조 공정이 필요한데, 이를 담당하는 파트가 바로 마지막인 CAM이다. 주로 마지막 파트는 고정성 보철물의 경우 재료를 깎아 만드는 밀링머신이, 서지컬 가이드나 교정용 모델 같은 플라스틱 재료의 경우 3D 프린터가 맡게 된다.

고정성 보철물의 경우, 밀링이 끝난 뒤에는 지르코니아의 경우는 신터링 과정을 거치기 위해 고온 퍼네스에 들어가게 되며, 일반 세라믹의 경우는 강화 또는 소결을 위해 일반 퍼네스에 들어가 제조 공정이 마무리 된다.

 반면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의 대표격인 Cerec의 경우 2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먼저 스캐너가 내장된 디자인 컴퓨터가 스캔, 디자인, CAM을 조종하는 역할을 모두 다 수행하고, 마지막에 고정성 수복물을 자사의 고속 밀링머신인 MCXL로 보통 수복물 한 개당 10분 이내의 속도로 빠르게 제작한다.

그리고 재료에 따라 필요한 경우, 퍼네스에서 소결 또는 신터링을 거쳐 모든 과정을 마무리 한다.

이 두 시스템의 차이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분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그래서 현재 병원에서 사용중인 기공실 캐드캠 3Shape과 진료실 캐드캠 CEREC, 두 시스템을 구성하는 장비의 사진을 비교해서 보여드리는 바이다. 실물로 보면, 왜 “Chair-side CAD/CAM”과 “Lab-side CAD/CAM”이라는 용어가 따로 생겼는지 이해가 더 쉽게 갈 것이다.

 그렇다면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이 가져야 할 필수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구강스캐너 – 구강스캐너로 인상을 채득하면, 일반적인 인상 채득에 비해 모델 제작 과정이 없어 보철물 제작 과정이 간소화 된다.

2. 간단한 캐드 프로그램 – 진료실 스탭이나, 원장들도 쉽게 구동 가능한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고도로 숙련된 기공사나 전문인력 만이 다룰 수 있는 캐드 프로그램은 진료실 기반 캐드캠 시스템에는 맞지 않다.

3. 캐드와 캠의 구분이 없는 통합 캐드캠 프로그램 – 기공실 캐드캠의 기공물 제작 과정에서는, 디자인이 끝난 보철물의 정보가 저장된 STL파일을, 또 한번 밀링 머신이나 3D 프린터를 구동하기 위한 캠프로그램에 입력해서, 밀링기 또는 3D 프린터가 실제 기공물을 만들기 위한 과정들을 계산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위한 캠 프로그램과 컴퓨터가 추가적으로 필요하고, 캠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과정과 시간이 제작 과정에서 필요하다. 반면 진료실 기반의 캐드캠 시스템은 이러한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디자인 컴퓨터에서 직접 바로 밀링기나 3D 프린터를 구동하여 기공물을 제작한다.

4. 빠른 속도로 보철물이 제작 가능한 고속 밀링기와 후처리가 적은 고정성 보철용 소재 – 만약 이렇게, 간단한 과정으로 보철물을 디자인하고, 제작 공정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보철물 소재를 하나 깎는 시간이 40분 가까이 걸리는 일반 밀링기로 보철물을 만들거나 , 지르코니아처럼 다 만든 뒤에도 10시간이 훌쩍 넘는 후처리를 해야 한다면, 환자에게 치료 당일 보철물을 끼워 드리기가 어렵다.


이는 결국 환자의 재방문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기공실로 외주를 보내는 보철물 제작 방식과 비교했을 때 환자는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병원에 고가의 장비를 들이고 새로운 인력을 보충해서 만든 캐드캠 시스템이 기존의 외주 기공 시스템에 비해 환자에게 아무런 부가가치를 주지 못한다면, 원장 입장에서 이만큼 당황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은 빠른 보철물 제작을 통해 환자의 내원 회수를 줄이는 것이 기공실 캐드캠 시스템 또는 외주 기공 시스템과 차별화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결국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이란, 빠르고 간편한 보철물 제작 시스템으로 요약이 된다.

필자는 현재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으로는 CEREC과 기공실 캐드캠 시스템으로는 3Shape, 두 회사의 시스템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필자가 이렇게 까지 될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두 시스템의 장단점이 너무나 극명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물론 이렇게 빨리 이번 IDS에서 3Shape이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을 출시할 지를 미처 모르고 CEREC을 도입한 것도 있긴 하지만, 어쨌건 둘다 써보고 나서 지금에 드는 생각은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과 외주 기공의 결합이 병원을 경영하는 원장의 입장에서 스트레스를 조금 덜 받는 모델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이 기공소장이 아닌 원장의 입장에서는 기공실 캐드캠 시스템보다 도입했을 때 잇점이 많다.

진료실 캐드캠이 기공실 캐드캠에 비해 가지는 가장 큰 잇점은 환자에게 부가가치를 전달하고 진료를 차별화하기에 좋다는 점이다.

단순화된 제작 과정과 빠른 속도로 보철물을 제작하는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은 환자들의 내원 횟수를 줄여준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는데, 이는 CEREC을 도입한 많은 치과들이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통한 차별화에 성공하여 경영에 도움을 얻은 사례가 많다.
 
그리고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은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에 전문 인력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다루기 쉽고 편한 프로그램과 제작 과정 때문인데, 이는 병원을 운영하는 원장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장비 구매로 인한 초기 비용보다, 장비 운영에 드는 새로운 고정 비용의 발생이 병원 수익의 측면에서는 가장 피해야 할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장점이 많은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이 왜 대중화 되지 못했을까라고 반문하게 된다. 이유는 단 하나이다.

Dentsply Sirona의 CEREC이 이 시장을 오랜 기간 독점했기 때문이다. 어떤 타사의 캐드캠 시스템도 Dentsply Sirona가 만들어 온 CEREC의 아성에 도전을 할 수 없었는데, 거기에는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독점 특허 기반의 듀얼 4축 고속 밀링 장비 MCXL의 존재가 컸다.

이 밀링기로 심미적인 세라믹 재료들을 깎아 최종 보철물을 10분 내외로 만들어 내는데, 이런 스펙의 밀링 장비는 여지껏 Dentsply Sirona의 MCXL이 유일했다.

예전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Dentsply Sirona의 CEREC 시스템을 모두 구매하는 데에는 2억이 조금 안 되는 큰 액수의 예산이 필요하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번 IDS에서는 드디어 Dentsply Sirona의 MCXL에 필적할 만한 보철물 제작 속도를 자랑하는 새로운 밀링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리고 이 고속 밀링기들은 기존의 기공실 캐드캠 프로그램 제조사들과 협업하여, 새롭게 개발된 진료실용 캐드캠 소프트웨어들과 묶여서 단순한 밀링기가 아닌 하나의 잘 다듬어진 진료실 캐드캠 솔루션으로 묶음 포장되어 시장에 출시가 되었다.

이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Dentsply Sirona의 CEREC이 독점하던 진료실 캐드캠 시장은 이제 전에 없던 경쟁의 시기로 접어들 것이 분명해 졌다.

 끝없는 무한경쟁으로 항상 병원 차별화에 골머리를 앓고 계시는 개원가의 치과 원장님들께 진료실 캐드캠은 어찌 보면 마지막 남은 생존의 아이템이기도 하다.

또한 진료실 캐드캠은 단순한 마케팅과 차별화의 수단이 아닌 실제로 진료의 질을 높여주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필자는 이번 IDS를 참관하면서, 진료실에 캐드캠을 도입하고자 했으나, 비용 때문에 또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도입을 못하셨던 원장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많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1부에서는 이번 IDS에서 가장 큰 트랜드였던,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에 대한 정의와 이해를 돕는 시간에 큰 지면을 할애했다.

기본적인 치과 캐드캠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보게 되는 이번 IDS의 신제품과 신기술에 관한 소식은, 오히려 독자 여러분들께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필자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이렇게 긴 서론을 개재했던 바이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앞으로 이어질 2부 에서는, 세계 주요 치과 기자재 업체들의 부스 탐방이 새로운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을 내놓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모쪼록 진료실 캐드캠에 그리고 치과 기술의 미래에 관심 있는 많은 원장님들께 작게 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1부를 마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