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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통과 황홀감을 엿보다, 프랑소아 피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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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통과 황홀감을 엿보다, 프랑소아 피노 컬렉션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1.12.22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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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거장-데미안 허스트, 신디 셔먼, 제프 쿤스, 무라카미 다카시

 

▲ Cindy Sherman

흔히 사람들은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난해하고 독특하다는 느낌을 먼저 떠올린다. 남성용 소변기로 대표되는 마르셀 뒤샹이 그랬고, 팝아트의 거장 엔디워홀이 그러했다. 그들의 작품을 접한 사람들이 ‘이것도 예술이야?’ ‘뭘 의미하는 거지?’ 등의 반응을 보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뭘 의미하는지 찾기보다 그 자체를 즐기라고 조언한다. 의미를 찾으려고 애쓸 때, 소통은 강요가 되고 억압이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예술은 ‘나와는 거리가 먼’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가 돼버린다.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발길이 가는 대로 따라가 보자. 그러면 예술은 꽃이 피고 새가 울듯 자연스럽게 소통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세계미술의 거장들, 삶의 고통과 황홀감을 엿보다
지난 9월 3일부터 시작된 ‘프랑소아 피노 컬렉션 : Agony and Ecstasy’ 전에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제프 쿤스(Jeff Koons),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신디 셔먼(Cindy Sherman)의 국내 미공개 작품 총 22점이 전시됐다.

익히 알고 있듯 4인의 작가들은 세계 미술계를 주도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들은 이번 전시작품을 통해 삶의 이면을 꿰뚫어보면서 삶을 황홀과 고통으로 압축시킨다. 그 경험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는 동시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작품 속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 Damien_Hirst

전시 제목인 ‘Agony and Ecstasy’는 데미안 허스트가 캔버스에 실제 나비를 붙여 만든 양면화의 작품명이자, 르네상스 시대의 대가 미켈란젤로의 서신을 엮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인간을 창조하는 신의 모습을 담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수세기를 통틀어 가장 칭송받아온 대표적인 도상이라 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그의 흔적이 담긴 ‘Agony and Ecstasy’는 예술이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강력한 힘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4인의 작가들은 고통과 황홀을 표현하기 위해 인간의 육체를 매개로 삼아 오늘날의 성문제, 사회적 관행, 성별에 대한 정의 등으로 구체화시켰다. 즉, 사실적인 묘사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표현 방식을 빌려 자신의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것.

데미안 허스트의 경우,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실존적이고 본능적인 언어를 전달한다. 그렇기에 많은 관람객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그 직설적인 메시지에 강한 충격을 받기도 한다.

제프 쿤스는 친근하고 일반적인 대상을 화려하고 극적인 예술작품으로 변화시키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 Takashi Murakami

무라카미 다카시의 만화 캐릭터 조각작품은 과장된 신체묘사와 과도한 성적표현과 동시에 일본 문화에 대한 서구의 왜곡된 편견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다.

신디 셔먼은 다양한 인종, 계층 및 직종의 여성으로 변장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소비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과 표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관습적으로 굳어진 편견에 도전한다.

 

깊어가는 가을, 삶의 이면을 표현한 Agony and Ecstasy 전을 통해 잠시 삶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Agony and Ecstasy 전은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11월 19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영국의 미술 월간지 ‘아트 리뷰(Art Review)’가 올해 세계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 100인을 선정한 결과 신디 셔먼이 6위, 데미안 허스트가 64위, 제프 쿤스가 69위를 차지한 바 있다.

․ 전시 기간 : 2011년 9월 3일 ~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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