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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흥식 병원장 사진전 ‘Small Instruments’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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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흥식 병원장 사진전 ‘Small Instruments’ 개최
  • 김진호기자
  • 승인 2017.03.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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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기구들, 그 속에 내가 있었다”


“오래전부터 치과 기구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작은 기구의 표면에서 나타나는 세월의 흔적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그런 사진 말이죠”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 엄흥식 병원장이 그의 두 번째 사진전 ‘Small Instruments’를 지난 달 22~27일 6일간 서울시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었다.

이 전시회는 탁 트인 풍경이나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치과에서 사용하는 ‘작은 기구’라는 독특한 소재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엄 병원장은 2012년, 천주교 춘천교구의 57개 성당을 직접 순례하며 찍은 작품으로 그의 첫 번째 개인전 ‘빛, 그 안에서’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 이어진 두 번째 사진전 ‘Small Instruments’는 35점의 치과기구를 찍은 사진을 전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의 개원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어 더욱 뜻깊었다.

엄 병원장은 첫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해 오랜 시간 홀로 사진을 공부했다. 그러던 중 2011년부터 이종만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현재는 강릉 사진작가들의 모임인 ‘사진나무’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우리 과에서 보유하고 있는 치과용 기구가 500종은 될 듯하다. 20년 가까이 된 것도 있다”면서 “오래된 기구는 세월의 흠집과 변색을 고스란히 담아내 역사를 이룬다. 그것을 렌즈에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차장섭(강원대학교) 교수는 “사랑이 담긴 치과기구는 곧 치과의사의 손이며 몸과 같은 것이다.
엄흥식 병원장은 자신이 사용하는 치과기구에 자신의 지나온 과거가 흔적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역사를 돌아보고자 한 것”이라며 “그는 사진을 통해 단순한 과거가 아닌 과거에 의해 만들어질 미래를 생각했다”고 호평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의 반응도 좋았다.

한 관람객은 “확대된 기구들의 흠집에서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고, 그 안에서 작가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끝으로 엄 병원장은 “흠집이 생기고 변색한 기구의 모습은 주름살과 흰머리가 늘어나고 있는 나와 닮았다”면서 “매일 사용하는 기구들을 사진기로 가만히 들여다보며 찍고 보니 그 속에 내가 있었다”고 치과기구를 소재로 전시회를 연 의미를 전했다.

한편 ‘Small Instruments’ 사진전은 오는 6월 7~13일에 강릉 시립미술관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kjh@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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