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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치과경영 “올해도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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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치과경영 “올해도 연중무휴”
  • 정동훈기자
  • 승인 2017.02.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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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늘어났으나 의료기관 간 의료 수익 불균형

연 매출 늘어났으나 의료기관 간 의료 수익 불균형
개원의 연령대 높아져 2년 새 60세 이상 개원의 200명 증가 

지난해 12월 서울특별시 강남구에서는 치과의원 7개가 폐업하고, 1개 치과가 개업 신고를 했다. 서초구에서도 3곳의 치과가 폐업했으며, 경기도 수원시에서도 4곳의 치과가 폐업을 신고했다.

개원이 수년 정도 지나 자리를 잡은 치과의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신규 개원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새해 개원가 경영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치과의원 수는 1만6817개로, 지난 2011년 1만4908개 보다 총 1909여 개가 늘었다. 개원 증가에 따른 인구 10만 명당 치과의원 수도 늘어 인구 10만 명당 치과의원 수는 33개소를 넘어섰다.

국세청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면세사업자 사업장 현황신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의원의 수입금액은 8조5197억 원, 치과 한 곳당 5억3천6백만 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치과의원 수입금액은 7조8560억 원, 치과 한 곳당 4억6천2백만 원 수준.

병과별로는 종합병원이 10조7166억 원의 수입금액을 신고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치과의원이 8조5197억 원, 내과·소아과 6조1875억 원, 일반정형외과 4조6552억 원, 한의원 4조3230억 원 순으로 높은 매출규모를 나타냈다.

‘매출이 증가했는데 무슨 경기침체’로 보이는 이 지표에는 치과의 매출 증가 데이터 안에 의료기관 간 수익 불균형과 영업시간 증가, 인력 소모가 커진 의미를 담고있다.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지 10월호에 실린 ‘시군구 치과의료기관의 매출액 양상 비교’에 따르면 63개 시에 소재한 2865개의 월평균 매출액은 3910만 원으로 시군구 행정구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대 매출액을 보인 치과는 월 매출 11억 원에 달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치과의원의 전체 매출은 8조 원이 넘지만 인건비에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아 1조9504천3천7백만 원, 2조원 가까이 인건비로 나가며, 임차료도 3864억3천만 원에 이르고 있다.

점점 나가는 돈도 많아지니 이를 감당하려면 치과에서는 영업시간을 늘려 환자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지난 2012년 하루에 8~10시간 진료한 치과는 1만2941개, 10~12시간 진료한 치과는 826개였으나 단 2년 사이 8~10시간 진료한 치과의원 수는 1만2363개로 줄었으며, 10~12시간 일하는 치과는 1천364개소로 증가했다. 12시간 이상 진료하는 야간진료 치과도 134개에 이르고 있다. 

쥐꼬리만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쉬는 날도 쪼개야 한다. 평균 월 4~5회 쉬는 치과도 1만990개이나 월 1~3일 쉬는 치과는 448개소, 연중무휴로 일하는 치과도 682개소에 이른다. 치과들이 공휴일에 진료한 것은 환자들의 편의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하루라도 진료를 쉬기 어려울 정도로 치과경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개원가를 압박하는 정책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미용시술 부가세, 성실신고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등록면허세, 여기에 신용카드사의 일방적인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 고지 등이 시행·강화되면서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영을 더욱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경기가 가라앉으니 폐업과 휴업도 지속세다. 치과의원은 3년간 1954개가 폐업했다. 2013년 748개, 2014년 620개, 2015년 586개로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휴업의 경우 2013년 18개, 2014년 19개, 2015년 25개로 점차 증가해 총 62개로 나타났다.

또한 은퇴도 쉽지 않아 개원의 연령층도 점점 고령화된다. 60세 이상 개원의는 지난 2012년 1107명에서 단 2년 사이 1333명으로 200여 명 증가했고, 40~59세 개원의는 1만132명에서 1만1269명으로 증가했다. 20~39세 개원의 수는 3938명이었으나 3321명으로 감소했다.

기존에 자리를 잡은 곳도 경영이 어려워 신규 개원은 꿈도 꾸기 어려운 현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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