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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강현구·강민우 父子‘성실함’과 ‘끈기’ 꼭 닮은 父子
  • 박미리 기자
  • 승인 2016.12.22 10:02
  • 호수 237
  • 댓글 0

치과계 곳곳에 치과의사의 대를 잇는 가족이 적지 않다. 본지는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소통’을 키워드로, 부모-자녀세대 간의 소통, 노련함과 발랄함이 공존하는 치과의사 가족 이야기로 세대 간의 고민을 나누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가교역할을 하고자 패밀리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강현구(연세엘치과)?강민우(부산대학교치의학대학원) 부자를 만났다.


현재 서울시치과의사회 부회장으로 치과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현구 원장은 어린 시절 기꺼이 자신의 멘토가 돼 준 숙부님의 영향을 받아 치과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 강현구(아버지) 치과의사라는 길을 선택하기까지 산부인과 의사인 숙부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물론 어린 시절에는 장군이나 경찰이 멋져 보이는 시절도 있었죠. 그래서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때 숙부님이 저에게 충고를 많이 해주셨어요. 고민 끝에 치과의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강현구 원장은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게 된 아들을 믿고, 지지하는 든든한 응원군이다.

- 강민우(아들) 사실 저는 전공을 결정할 때는 큰 생각이 없었어요. 그래서 신소재 공학과를 선택했는데, 학부 때 수행해야 하는 과제나 프로젝트에 치아나 임플란트와 관련된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치과분야에 대해 흥미가 생겼어요. 그리고 저는 평생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보고 자랐잖아요.

언젠가 아버지와 같이 몽골에 의료봉사를 간 적이 있어요. 물론 하는 일은 서로 달랐는데, 아버지께서 봉사하는 모습이 계속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죠.  

- 강현구 아들이 아버지가 하는 일을 좋게 보고 같은 길을 걷겠다고 결심한 것은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죠. 또 아들의 성격이 끈기 있고 성실해서 치과의사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성실함이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면, 끈기는 개인적인 신념과 고집으로 끝까지 해 내는 것이거든요. 치과의사는 이 두 가지 성향이 적절히 융합돼야 하는데, 어린시절부터 지켜본 아들의 가장 큰 장점이 ‘끈기’와 ‘성실성’이었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이미 치과의사의 길을 걸어온 선배이자 아버지로서의 걱정 때문에 아들이 치과의사의 길을 간다고 했을 때 반대하기도 했었다고.

- 강현구 사실 처음에는 아들이 치과의사의 길을 선택한다고 했을 때 반대 했어요. 치과의사는 정말 힘든 직업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치과의사를 선택할 때와는 분위기도 많이 달라져서 저와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에 대해 걱정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끝까지 해보고 안 되면 치과의사가 아닌 다른 길을 가겠다’고 얘기 하더라고요.

- 강민우 처음 아버지는 제가 치전원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셨어요. 치전원에 들어가는 것도 힘들지만, 막상 치과의사가 돼도 쉽지 않을 거라는 말씀도 해 주셨고요. 하지만 제가 자라면서 지켜본 아버지가 평생 하셨던 일이어서 저는  더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치전원에 합격했을 때 가장 좋아하셨던 분이 아버지였던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지금은 누구보다 저를 믿고 지지해 주세요.

보통의 아버지와 아들은 대화가 많지 않다. 과거에는 이들 부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들이 치전원에서 진학하면서 부쩍 대화도 늘었다.

- 강현구 솔직히 말하면 아들이 군대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대화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들이 치전원에 들어가고 나서는 대화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공통된 주제가 있으니까요. 지금은 학기 중에는 떨어져 있지만 방학 때는 서울에 올라와서 서로 의논하기도 하고, 많은 얘기를 나눕니다.

- 강민우 아버지와 대화가 많아진 건 맞아요. 제가 하고 있는 공부도 아버지가 과거에 하셨던 공부이기도 하고, 또 이미 많은 것들을 경험하셨으니까 제가 갖고 있는 궁금증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를 나눠요. 아무래도 공통된 관심사가 있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아버지 강현구 원장이 아들의 장점으로 꼽은 ‘성실함’과 ‘끈기’는 두 사람의 공통분모였다. 더불어 아들이 갖고 있는 독립적인 성향은 아버지가 아들을 더욱 신뢰하는 이유다.

- 강민우 아버지는 제가 성인이 되면서 저를 더 존중해 주시고, 제 선택을 믿어주시고, 지지해 주세요. 지금은 어렸을 때보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더 편안해진 것 같아요. 아버지가 전에 저에게 하셨던 말씀 중에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상관없다’고 하신 것이 기억나요. 이 문장에 저를 전적으로 믿어주신다는 의미가 담겨 있잖아요.

- 강현구 저는 본래 의존적이거나 우유부단한 성향을 좋아하지 않아요. 독립적이고 자기주관이 뚜렷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독립적으로 키웠어요. 아들이 치전원을 선택한 사례만 봐도 결정을 하기까지 스스로 엄청 심사숙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결정을 한 이후에는 정말 무서울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자신이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지는 거죠.

이제 같은 길을 걷게 된 이들은 이제 가족이자 치과계 선-후배 사이다.

- 강현구 치과의사는 과거에는 사회적인 대우가 좋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실함이 중요합니다. 이번 대한민국 국정에서도 봤듯이 숨기거나 속여서는 직업의 정당성을 갖기 힘들어요. 때문에 환자를 볼 때도 진솔한 접근이 필요해요.

- 강민우 나중에 치과의사가 됐을 때 일이나 삶에 있어서 즐겁게 살고 싶어요. 특히 치과의사는 환자를 마주하는 서비스업이라고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환자와 제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싶어요(웃음).

박미리 기자  mir@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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