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사 10명 중 4명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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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사 10명 중 4명 ‘여성’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6.08.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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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치과기공사 38% 이르러 … 대의원 비율 0.08%

여성 참여 인식 개선 및 기공 사회 배려 필요

치과기공계의 여성인력은 지속해서 늘고 있지만 정작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집행부 활동 및 회무 참여율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치과기공계에는 남성 인력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현재 전체 치과기공사 3만1555명 중 여성이 1만1979명(38% : 2015 복지부 통계연감)을 나타내며 기공계의 여성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여성의 권익 신장과 친목을 위해 만들어진 전국여자치과기공사회(이하 여성회)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각종 학술대회에서 부스 행사를 통해 회원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행사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치과기공사의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활동은 소수 여성회원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한 여자치과기공사는 “여성들은 협회 가입률부터 낮다”면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 육아 문제가 있으므로 향후 치과기공일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협회 가입률이나 회무 참여율 심지어 소속감마저 떨어뜨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금 더 활발한 여자치과기공사의 참여를 위해 권유를 하기도 하고, 집행부에 여성 임원을 포함해 보지만 좀처럼 회의 참여율조차도 높아지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의 말.

한 집행부 임원은 “여성들은 집행부 참여율이나 회무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적다”면서 “이러한 이유에 결혼과 출산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일을 하는 여자 대학동기들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문제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직업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 한 치과기공소장은 “남성들은 향후에 기공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과 만나 활동을 넓히고 인맥을 쌓는데 반해 여성기공소장은 전국에 많지 않을뿐더러 여자치과기공사들은 기공소를 개설하는 비율이 적어 이런 활동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인맥을 쌓는 데 소홀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부분 기공소장으로 이뤄진 치기협 대의원 235명 중 여자치과기공사는 10명으로 전체 대의원에서 4.3%, 전체 여자치과기공사의 0.08%의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B 여자치과기공사는 “여자들은 육아와 기공일을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일이 벅차다”면서 “거기에 집행부 일까지 하기란 쉽지 않다“고 밝혔다.

C 여자치과기공사는 “보수교육이 의무화돼서 예전보다는 협회 가입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젊은 여자치과기공사들의 가입률이 적은 편”이라면서 “집행부나 회무 등은 여성들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우리나라가 결혼해서 살림과 육아를 남녀 동등하게 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남녀 동등한 회무와 여성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자치과기공사들의 회무에 대한 인식 개선과 기공사회에서 여성들의 참여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이야기한다.

이수연 여성회 회장은 “돌아오는 여성회 정기총회 때 치기협 대의원 수에 관해 여성 비율을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치기협에서 제도를 마련해준다고 해도 실행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여자치과기공사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진정성있는 활동을 위한 발판 마련에 여성회 회원들 모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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