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기협, 언제까지 침묵만?
상태바
치기협, 언제까지 침묵만?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6.08.19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선 치과기공사 치기협 무대응에 답답함 토로

일선 치과기공사 치기협 무대응에 답답함 토로
명쾌한 입장으로 회원 의견 모아야



대한치과기공사협회(회장 김춘길, 이하 치기협)가 최근 대국민홍보 사업과 관련해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 이하 치협)와의 갈등 상황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기공계에서도 내부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6월 치기협은 대국민홍보 사업의 일환으로 ‘100세 시대, 건강보험 틀니, 임플란트 보철 치과기공사가 만듭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버스와 지하철 등지에 광고를 내걸었다.

이에 대해 치협은 치기협의 대국민 홍보가 치과기공사 단독으로 보철물을 제작한다는 식의 내용으로 의료법 제56조1항에 의료법인, 의료기관, 의료인이 아닌 자는 의료에 관한 광고를 못 하도록 돼 있다는 것을 들어 의료법 위반의 소지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아울러 치협은 복지부 측에 치기협의 광고가 보건의료 질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요지의 공문을 발송하며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 부서와 긴밀하게 논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안민호 TF 위원장은 “지금 현재 버스 광고 등에서 치과의사가 기공사들의 기공비를 낮게 책정해서 우리가 마치 큰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홍보를 진행하는데, 이는 치과의사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TF에서는 복지부 의료정책과에 질의서 공문을 보냈으며,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치협이 이같이 TF를 구성하고 각종 성명서를 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치기협은 시종일관 묵묵부답이다.
본지의 대국민홍보 사업 실무자와의 인터뷰 요청 과정에서도 ‘내부 의견 조율 중’이라는 말과 ‘기다리라’는 말만 있었을 뿐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선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기공계 내부에서도 진행사항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선 치과기공사들은 집행부의 대응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A치과기공소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서 기공계는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지 질문을 해도 기다리라는 이야기만 들릴 뿐”이라면서 “집행부에서 이런 일일수록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회원들에게 명쾌하게 공개했으면 한다”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일선 치과기공사들은 이번 치협과의 갈등 상황에서 치협에 강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치협과 상생할 방법을 모색해서 잘 해결하자는 상생파로 의견이 나뉜다.

그러나 대국민홍보 사업을 계속하는 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B치과기공소장은 “이번 대국민홍보 사업은 치과기공사 직업 자체를 홍보하는 것이므로 홍보활동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먼저 치과기공사들 역할에 대해 홍보를 할 것인지, 보험수가에 관해 이야기할 것인지 정확한 방향 설정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치협과 치기협의 대국민홍보 사업을 놓고 빚어진 갈등은 보험수가 분리고시에서부터 기인한다.
오래전부터 치기협에서는 보험 보철물에 대해 분리고시(급여·비급여 명시)를 염원하며 주장하고 있다. 이번 대국민홍보 사업도 분리고시를 위한 주춧돌의 하나.

분리고시를 위한 시작으로서 대국민홍보 사업에 대해서는 반기는 분위기지만 일선에서는 아쉬움을 내비치는 의견도 있다.

C치과기공소장은 “치기협에서는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지금 치협과의 상황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조금 더 힘을 내서 회원들이 일하는 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대국민홍보 사업. 치과기공계 내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