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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성 치과의사 1만 시대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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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성 치과의사 1만 시대 준비해야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6.07.2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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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2016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치과의사 2만8947명 가운데 여성 치과의사가 7700명으로 집계됐다. 26.6%에 해당하는 비율. 치과의사 4명 중 1명 이상은 여성인 치과계다.

여성 의사가 24.7%, 여성 한의사가 19.7%의 비율인 점을 감안하면, 전통적으로 여성비율이 높은 약사를 제외하고 치과계가 가장 여성비율이 높다.

1980년도에 395명으로 전체 치과의사 3620명 중 10.9%에 불과했던 여성 치과의사 수는 지난 2015년에 7700명에 이르며 35년 동안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까지 자료로 활용했던 2014년의 7424명에 비해서도 1년새 276명이 늘었다.

그러나 3만 치과의사 시대에 8천 명에 육박하는 여성 치과의사 수만큼 권익도 올랐을까? 이 물음에 흔쾌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특히나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수에도 불구하고 치과계는 여성 치과의사들의 역량 활용도가 저조하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로라면 10년 안에 여성 치과의사가 1만 명을 넘어선다.

여성 치과의사가 곧 1만 명을 넘어서는 시대를 치과계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제 곧 머지 않은 이 미래를 빠르게 설계해야 한다.

치협에 당연직 여성 부회장이 신설되고, 210명의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 여성 당연직 대의원을 확대해 온 성과는 있으나 이제 겨우 8명. 한국사회에서 같은 고민을 갖고 살아가는 여성 치과의사 1만 명의 목소리를 담고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는 데 반론의 여지가 있을까.

여성 치과의사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남성 치과의사에 비해 사회활동이나 회무 참여가 여전히 어렵다. 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 치과의사가 더욱 활발하게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되도록 전 치과계가 노력해야 한다.

정치는 생활이다. 치과의사 10명 중 3명 가까이가 여성인 시대에 여성을 위한 환경적 기반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치과계의 인식과 제도가 바뀌어야 하는데 인식과 제도 변화는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만이 가능하다.

여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며 정책을 입안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활동이 보장된 치과계.
여성치의 1만 시대를 앞두고 여성 치과의사들을 위한 치과계의 합리적인 토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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