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치과계도 ‘직선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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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치과계도 ‘직선제’ 시대
  • 이현정기자
  • 승인 2016.04.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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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대의원총회서 68.6%로 통과 … 내년 선거부터


치과의사 전 회원이 투표권을 갖고, 치과계를 이끌어갈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을 직접 뽑는 ‘직선제’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에 앞두고 있는 차기 치협회장 선거부터 직선제가 실시된다.

지난달 2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치협 제65차 대의원총회에서는 ‘협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안이 재적인원 175명 가운데 120명, 68.6%의 찬성으로 아슬아슬하게 통과됐다. 정관개정안의 의결정족수는 재적인원의 3분의 2여서, 66.6% 이하면 부결된다. 이번 직선제 정관개정안은 의결정족수를 가까스로 넘기며, 치과계 역사의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통과된 직선제 정관개정안은 △회장과 부회장 3인을 직접, 평등,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으로 선출하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 2위 후보자가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직선제 안건 상정을 위해 활동해 온 직선제준비위원회(위원장 박태근)는 직접투표방식으로 △종이투표 △온라인투표(모바일 포함) △우편투표를 고려해 왔으며,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한 온라인 투표가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대의원총회에서 제안 설명에 나선 박태근 위원장은 “선관위에 의뢰해 비용을 산출한 결과 1인당 410원의 경비가 소요돼 치과의사 3만명 기준으로 1200만원이, 결선투표를 할 경우 2400만원이 소요된다”면서 “지난 2014년 29대 치협회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1481명이 참여하는 선거에 7400여만 원이 소요된 것과 비교할 때 결선투표를 한다고 해도 비용이 적게 든다”고 밝혔다.

직선제 실시를 둘러싸고 치과계는 기대감이 높은 분위기다.
모 대의원은 “직선제 실시를 기점으로 치협회장 선거가 치과계의 축제가 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전현직 간, 동문회간, 지역간, 세력간의 갈등이 없는 선거문화가 정착되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치과의사는 “그동안 번번이 좌절됐던 직선제 안건이 통과된 것은 치과계 내부에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풀어가야 할 치과계 현안이 산적한 지금, 이 같은 개혁과 변화의 움직임이 전 회원의 뜻을 한 곳으로 모으고, 올바른 치과의료환경을 조성하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선제가 시행 취지를 살린 올바른 제도로 도입하기 위한 여러 해결과제도 던져졌다. 그동안 치과계에서 직선제가 부결돼 온 이유들 즉, 앞서 직선제를 실시한 타 의료단체에서 나타나고 있는 낮은 투표율과 이로 인한 대표성 문제, 무분별한 후보 난립 우려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 모든 치과의사 회원이 기꺼이 선거에 참여하고, 수긍할 수 있는 선거문화를 위한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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