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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도 ‘쇼닥터’ 물의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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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도 ‘쇼닥터’ 물의 잇달아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11.1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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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안 된 치료법 TV서 버젓이 홍보 … 자정작용 필요

최근 성형 등 의료행위와 의료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쇼닥터’에 대한 의료계의 제재 조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치과계에서는 자정활동이나 제재가 미비해 우려를 낳고 있다.

얼마전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는 A치과의사가 출연해 전신질환과 치아의 연관성을 연예인을 대상으로 설명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치아만 제대로 해준다면 두통, 목, 어깨 허리질환과 통증, 안구건조증, 비염, 이명, 사각턱, 고혈압, 만성피로까지 해결할 수 있다”며 A치과의사를 통합의학의 전문가, 통증을 치료하는 치과의사로 소개했다.

그를 소개하는 명찰에도 치의학 통합의학 전문의로 적혀 있다.

해당 치과의사는 “손과 발, 귀와 마찬가지로 치아마다 각기 다른 근육과 장기들로 연관돼 있다”면서 “치아에 이상이 있으면 그와 연결된 부위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치아의 문제를 바로 잡으면 전신적인 질환의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를 위해 치아를 손가락으로 자극한 뒤 환자의 팔을 누를 때 힘으로 얼마나 버티는지 테스트하는 이른바 ‘치아전신반응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한 치과에서 지혈용으로 사용하는 약솜으로 사용해 통증과 비염을 잡아주는 ‘5분 약솜 치아교정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저작기능 조절을 위한 식욕억제 치과장치를 만들고, 영양&식이 교육, 댄스스포츠, 요가 등을 통해 환자들이 요요 없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방송에서 홍보하는 치과도 있다.

치과에서 전반적으로 치아에 대한 구강건강관리도 받을 수 있고 교합 변형으로 저작기능을 감소시켜 식사량과 식욕을 줄인다는 것이 해당 치과의 주장이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 없다.

지난 9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의료행위에 대한 심의규정을 어겨 제재조치를 받은 의료정보 프로그램은 지난해 5건에서 올해 8월까지 56건으로, 무려 11배 증가했다.

한 개원의는 “치과계 내에서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치료효능이 있다고 광고하거나 방송을 통해 홍보하고 있는 것은 치과계 전체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쇼닥터 논란이 지속되자 서울시치과의사회 관계자는 “방송에 출연하여 쇼닥터 논란이 있는 회원에 대해 검토해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치료법이나 검증되지 아니한 의료행위가 아닌지 소명할 수 있도록 협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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