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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무역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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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무역사기 기승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10.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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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시 자금 회수 불가능 … 사전 방지가 최선

 

전 세계 123개국에서 최근 3년간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무역사기가 공식적으로 집계된 수만 해도 총 530건에 달하는 등 무역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업체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유럽에서 공식적으로 파악된 무역사기만 해도 총 104건이며, 이 중 영국에서만 26건이 발생해 유럽 내 최다국으로 손꼽히고 있다. 

영국발 무역사기가 많아진 이유는 인터넷과 같은 전자통신망을 이용해 거래하는 현대 비즈니스 환경의 특성상 국제 사기는 근원지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기범들이 영국과 같은 유럽지역 소재 기업으로 위장해 사기를 벌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특히 영국은 높은 국가신뢰도뿐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라는 점 때문에 전 세계의 사기범들이 영어만 할 줄 알면 영국 기업을 사칭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이유에서 자주 사칭된다.

단순히 상품거래 대금을 가로채는 행위는 대금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고 복잡한 수출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의 리스크가 있지만, 원자재 거래나 기업의 인수합병과 같은 경우는 규모가 크고, 영국은 세계 최대의 금융 및 원자재 거래시장이기 때문에 무역 사기가 횡행한다.

전형적인 영국발 무역사기의 특징은 B2B 무역포털사이트를 통한 것이다. 이곳에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인콰이어리를 발송해 교신을 시작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자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또한 전화번호가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서비스도 주의해야 한다.

070 인터넷 전화서비스는 전 세계 어디서나 단일 번호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이나 선진국 기업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사기범들이 자신의 소재 지역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 주소 역시 국내에서는 gmail.com과 같은 무료 계정을 사용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 유럽에서는 비즈니스 시 반드시 회사 도메인이 들어간 공식 이메일을 사용하는 게 관행이다. 만약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사기 가능성이 높다.

무역사기에 연루된 경우에는 소송이 무의미하며,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 접수 후 인터폴 공조를 통해 영국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면 수사가 진행되고,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그러나 단순한 무역사기 피해는 현실적인 수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영국 경찰에서도 사건 접수 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 돈을 보낸 영국 은행을 통해 계좌주 정보를 파악한다거나 운 좋게 사기범이 돈을 인출하기 전이라면 계좌정지를 할 수 있지만 이것도 수사당국이 영장을 제시해야 가능하다.

경찰신고를 통해 실질적으로 사기범을 검거하거나 돈을 회수하지는 못하더라도 공식적인 범죄사건으로 만들어두는 것이 최소한의 도움이라도 얻을 수 있다. 

 

 

자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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