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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블랙프라이데이’에 치과도 할인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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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블랙프라이데이’에 치과도 할인경쟁?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10.0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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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박리다매 치료·치료비 마케팅 ‘눈살’ … SNS 통해 무분별 확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개원가에서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으나 일부 치과들의 도를 넘은 지나친 상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치과는 넘쳐나고 환자 수는 줄어들다 보니 치과별로 차별화된 고객 모시기 마케팅 전략으로 환자들에게 어필해야 하지만 일부 개원가에서는 과잉 시술과 덤핑 시술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무료상담과 경품행사까지 내세운 환자 모시기도 다반사다.

치과를 홍보하는 배너나 이벤트 홈페이지를 보면 할인이나 이벤트 없는 광고를 찾아보기 힘들다. ‘최저가 임플란트’, ‘거품을 뺀 치아교정’, ‘○○전문치과’ 등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로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환자를 유인한다. ‘임플란트 할인’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검색되는 블로그는 1만 건, 까페 게시글은 4천 건에 달한다. 교정도 마찬가지다. ‘교정 할인’을 게시하고 있는 블로그는 5만여 건, 까페 게시글도 2만 5천여 건이다. 

수능과 방학, 졸업, 각종 연휴까지 겹친 날에는 ‘파격’, ‘초특급’이라는 단어도 붙는다. 이런 할인 마케팅 경쟁은 이제 인터넷을 넘어 SNS, 인스타그램, 모바일 메신저로 옮겨붙어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의 홍보 마케팅 플랫폼은 최근 대형치과들이 선호하는 마케팅의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진료비 상담을 할 수 있고, 친구를 맺은 다수의 회원에게 일괄적인 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해당 치과들은 친구 추가 기능을 통해 DB확보에 중점을 둔다. 

최근 L치과는 모바일 메신저의 홍보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10월 둘째 주까지 진행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치아교정을 가격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환자를 위해 스페셜 할인 이벤트를 펼친다는 광고를 시작했다.

이런 치과 시술 할인 마케팅에 성형외과도 가세했다. S성형외과의 부설 치과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양악수술 750만원, 교정 월 10만원 대’라고 홍보하며 환자를 유인하고 있다.

이러한 할인 이벤트에 폭격을 맞은 개원가가 이제는 설상가상 전문의 타이틀을 내건 치과 광고와도 힘겨루기를 해야 할 판이다.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일부 전문의들과 개원의들이 전문의 자격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허위로 사칭해 환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치과의사 전문의 자격증은 치과의사 면허증과 완전히 다르다’, ‘가격과 광고에 현혹되어 평생 한번 뿐인 교정치료를 비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식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자극적인 마케팅을 우후죽순으로 진행해도 더이상 실질적인 환자 확보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영등포의 J원장은 “성형외과처럼 치과도 굉장히 자극적인 마케팅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이런 자극적인 광고는 오래가지 못한다. 너도, 나도 자극적인 마케팅을 하다 보면 환자 모시기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면서 “더불어 소비자를 현혹하는 마케팅은 자칫 치과계 이미지 훼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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