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58 (금)
알뜰 개원의 울리는 중고장비 사기 기승
상태바
알뜰 개원의 울리는 중고장비 사기 기승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7.02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통 한계점 노린 수법 늘어 … 지나치게 싼 가격과 선입금 주의해야


경기 악화로 중고의료기기를 찾는 개원의들이 부쩍 늘고 있으나 불법 거래 및 인터넷 판매 사기에 따른 피해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치과에서 인기가 높은 중고 의료기기는 파노라마 등의 방사선 진단장비나 유니트체어 등이다. 이들 중고장비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신제품에 비해 초기 투자비가 월등히 저렴하고, 비교적 조기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A개원의는 “진료를 하다보면 사용하던 기기만 자주 사용하게 되므로 반드시 모든 장비를 새 것으로 구입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제대로 작동하는 중고 의료기기를 구입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진료가 가능해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중고 의료기기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 한 달 간 모 중고 장비 거래 게시판에 올라온 방사선 진단장비 매매 게시물만 20여 건에 달했다. 대부분 병의원에서 의료기기를 사용하다가 신규 의료기기로 대체하거나 의료기관의 경영악화로 인해 폐업해 배출되는 장비들이다. 그러나 의료기관이 보유한 중고의료기기를 다른 의료기관에 직접 처분·매매·양도하는 것은 의료기기 유통행위에 해당돼 별도의 판매업 신고 절차를 하지 않으면 불법이다.

현 의료기기법 시행규칙 및 관련 고시에 따르면 중고의료기기 유통 시 제조수입업자 및 시험검사기관으로부터 발급받은 검사필증을 반드시 부착하도록 하고 있고, 제조수입·판매임대업자는 병의원으로부터 중고의료기기를 구입할 수 있으며 검사필증 부착 후에야 시중에 의료기기를 유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고 의료기기를 거래하려면 제조수입판매업자가 의료기관에서 해당 장비를 사들여 이를 검사한 후 검사필증을 붙여 다시 필요한 의료기관에 판매해야 하는 방식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이와 같은 중고의료기기의 복잡한 유통구조의 한계성을 노린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의료기기 중개업체 및 영업사원들이 헐값에 중고기기를 매입, 과도한 중개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돈만 받고 장비는 보내주지 않는 등의 사기 수법이 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흔하게 이뤄지는 사기 유형은 선입금 사기다.

인터넷 중고 의료기기 사이트에 장비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 통장으로 계약금이 입금되면 장비는 보내지 않고 돈만 가로채는 유형이다. 

최근 폐업하는 의료기관에서 장비를 매입해 판매한다는 한 위탁업체는 장비 구매를 원하는 개원의 및 신규 개원의를 상대로 계약금 및 중도금만 챙기고 실제 장비 설치는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 금액도 다양하다. 적게는 몇 십만 원부터 많게는 1천만 원대 이상이다.

또한 판매 개원의와 구매 개원의 간 거래를 중개해 주겠다며 자신의 계좌로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한 후 돈이 입금되면 구매자와 연락을 끊는다.    

최근에는 시중에 거래되는 중고 장비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장비를 판매한다고 장비를 올려 실제로 거래를 성사시켜 거래자의 신뢰를 얻은 다음 거액의 장비 구매를 유도해 사기를 치는 지능형 수법까지 등장하고 있다.

일부 중고 의료장비 판매업자들은 중고 의료장비를 새 장비로 새 제품으로 위조해 싸게 판매한다고 눈속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장비 비용이 너무 싸거나 현금 결제만이 조건이라면 사기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하며, 선입금을 유도하면 거래를 피해야 한다. 특히 장비 사양 및 환불 관련 내용 등의 계약 조건 항목을 서면으로 출력해 보관해야 한다. 분쟁 발생 시 입증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