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인증샷(?) 찍는 치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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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인증샷(?) 찍는 치과들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6.25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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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전문의’ 타이틀 내건 과열 경쟁 심화…허위 전문의 표방도

“저희 치과는 보건복지부 인정 치과전문의 자격을 갖춘 전문의들이 나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교정치료, 임플란트, 턱관절, 현미경신경치료, 보철치료, 소아진료까지 진료의 전문성을 더하고 고객 만족을 담보할 수 있는 복지부 인정의의 시술을 약속드립니다”   

지난달 28일 치과교정과전문의와 치과보존과전문의 두 명의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는 A치과가 내건 홍보 글이다. 이 치과는 전문의자격증 인증 샷을 찍어 올리며 분과별 전문의가 책임 진료한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가 제77조 제 3항 위헌 결정을 내린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개원가는 전문과목 표방치과와의 경쟁 보다 전문과목을 표방하지 않은 일부 전문의들과의 진흙탕 싸움이 한창이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1차 치과 의료기관에서도 전문과목을 표방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 심평원에 등록된 전문과목 표방 치과 수는 현재 37개소이다. 과목별로 보면 치과교정과의원이 31개 기관으로 가장 많았으며, 구강악안면외과의원은 3곳, 구강내과의원이 2곳, 소아치과의원 1곳이었다. 

대부분의 전문과목을 표방한 치과들은 전문과목에 집중하고, 일반진료의 경우 주변 치과로 리퍼 하는 등 주변 개원가와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물론 좋은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전문과목을 표방한 B 교정치과의원의 경우 치아 발치 시 발치비 지원, 스케일링 지원 등 사전예약 이벤트를 벌이면서 월 20만원대 교정 수가를 홍보하는 등 수가와 이벤트 위주의 홍보 운영 방식을 구사해 지역 개원가와 물의를 빚고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일부 전문의들과 개원의들이 전문의 자격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허위로 사칭해 환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C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임플란트치과 전문의를 따져보세요’라는 제목으로 ‘치과의사전문의 자격증’를 찍어 올려놓고 치과를 홍보하고 있으며, 전문의가 대표 원장으로 있는 또 다른 치과도 치과홈페이지 내에 자격증을 올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반 치과와 수준이 다른 치료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의와 일반의 간 갈등을 부추기는 글도 치과 홈페이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D 치과는 “대학병원 교수들도 인정하는 임플란트 수술 담당의와 보철치료 전문의의 노하우 결합된 치과, 일반 치과와 달리 경험이 풍부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한다”는 모 대학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추천 글로 치과를 홍보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치과의사 전문의 자격증은 치과의사 면허증과 완전히 다르다”, “가격과 광고에 현혹되어 평생 한번 뿐인 교정치료를 비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임플란트 전문의가 아닌 의사들에게 시술을 받아 부작용, 재시술 등 만족스럽지 못한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식의 자극적인 문구로 주변 개원가와 갈등과 분쟁을 야기하기도 한다.

대중언론 등을 통해 치과 전문의에 대한 인식이 늘면서 치과의사 전문의에 대한 전문의에 대한 아님에도 허위로 ‘전문’을 표방함으로써 의료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명함이나 치과 홈페이지 및 블로그에 교정이나 치주, 치아이식 전문의라고 표기하거나 통합치과전문임상의(AGD) 자격증 소지자가 치과 데스크 및 홈페이지에 ‘통합치과임상전문의’, ‘치아살리기 전문’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개원가는 풀리지 않는 치과전문의제로 인한 갈등의 골이 깊다. 치과전문의제도를 실시하는 목적은 전문치과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전문치과의 공급’과 ‘치과 의료전달체계 확립’이다. 일부 치과와 같이 ‘치과의사 전문의 자격’을 병원 수익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삼는다면, 치과계 갈등과 분쟁은 더욱 심화되고, 치과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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